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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타 Apr 18. 2024

과학과 현실 사이, 우리가 갈 길은

하버트 조지 웰스, 《투명 인간》

투명 인간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 The Invisible Man ⓒ Bantam Classic


어렸을 때 이런 질문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나는 막연히 맛있는 과자점에 들락날락하고, 갖고 싶던 물건들을 원 없이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친구들을 괴롭힌 나쁜 친구들을 호되게 혼내주겠다는 마음도 먹었던 것 같다. 관련 만화나 동화를 보며, 머릿속에 발칙한 상상들을 뭉게뭉게 피우곤 했다.


▲ 영화 < 인비저블맨> ⓒ 유니버셜 픽쳐스(2020). 1933년에 개봉한 작품을 리메이크 한 작품. 코로나 직전에 개봉되어 선전했다.


어른이 되어 읽어본 이 책은, 그런 공상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다. 인간의 도덕성, 선과 악, 폭력성 등을 각색하여 그린 일종의 잔혹 동화처럼 느껴졌다. 소재는 허구였지만, 내용이 현실적이었기에 1800년대 시대상으로 오늘날을 비춰보는 데 거리낌이 없다.



이 작품은 하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과 더불어 SF 장르의 발전과 대중화에 크게 기여한 고전으로 꼽힌다. 웰스는 문학, 과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당대 지식인으로 명성을 떨쳤다. 과학적 논거를 바탕으로 ‘글’로써 묘하게 독자들을 설득하다니, 실로 그의 창작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 영국의 SF 작가, 언론인, 사회학자, 역사학자 하버트 조지 웰스 ⓒ 나무위키

줄거리는 간단하다. 주인공 그리핀이 투명물질을 발견하고 이를 자신에게 사용함으로써 투명 인간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인 것. 그러나 이 심플한 스토리에 눈에 보이는 듯한 상황, 배경, 인물 묘사가 치밀하게 녹아있다. 특별한 무엇을 얻으면 인간성이 사라지고, 세상 위에 군림하려는 모습을 통해 오늘날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또한, 과학기술의 무궁한 발달이 오늘과 내일의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작품으로써 미리 보여주고 있다.

하버트 조지 웰스의 "투명 인간"은 단순한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닌,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과 과학적 발전에 따른 윤리적 고민을 담은 문학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우리에게 과학의 진보가 인류에게 가져다줄 무한한 가능성과 그에 따른 책임감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고 생각한다. 



지금 투명 인간으로 변할 수 있다면, 당신은 선택할 것인가? 

만약, 선택했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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