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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 삶의 심리학 mind Jul 17. 2019

‘나’를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비법

이수진 한림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혼자 있을 때와 여럿이 함께 있을 때, 어느 때가 더 매력적으로 보일까. 2014년 Psychological 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가 그 답을 알려준다.


"어떤 친구랑 같이 다녀야 예쁘거나 혹은 잘생겨 보일까?”


흥미로운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무엇일까? 혹자들은 나보다 더 매력도가 높은 친구들과 함께 다녀야 ‘유유상종’이라는 말처럼 나의 매력도가 높아진다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나보다 매력도가 낮은 친구들과 함께 다녀야 ‘대비 효과’에 따라 나의 매력도가 높아진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는 이 정답이 ‘같이 다닐 친구만 있으면 된다’라고 말해 주고 있다.
 
Walker와 Vul은 개인의 매력이 혼자보다 집단 속에서 평가되었을 때, 더 매력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2014년도 Psychological Science 저널에 게재하였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치어리더 효과'라고 명명하였다. 치어리더 효과에 따르면 A의 옆에 B가 있는 것만으로도 A의 매력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연구자들은 아래 그림과 같이 개인과 그룹 속의 개인의 매력도를 비교하는 실험을 통해 치어리더 효과를 확인하였다.

5명의 실험 참가자들은 3명의 사람들이 함께 있는 사진이나 혼자 있는 사람의 사진을 2초간 제시받고 인물에 대한 매력 평정을 수행하였다. 집단으로 있는 사진이 제시된 경우에는 사진이 제시되고 1초가 지나면 다음 1초간 참가자가 평가해야 할 특정 인물을 화살표가 가리켰으며, 참가자는 화살표가 가리키는 인물의 매력도를 평정하였다. 매력도 평가는 위와 같이 ‘덜 매력적이다’에서 ‘더 매력적이다’로 연속되는 척도 사이를 마우스로 클릭하여 점수를 받도록 했다.


연구 결과, 집단에서 평가된 인물의 평균 매력도는 단독으로 나타났을 때 평가된 인물의 평균 매력도보다 높았다. 집단이든, 단독이든 모두 동일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이를 단지 집단 속에 속해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로 해석하였다.


이와 같은 치어리더 효과는 남자 인물 사진을 사용하였을 때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어서 치어리더 효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추가적으로 실험을 진행하였는데, 집단의 크기나 제시 시간에 변화를 주어도 치어리더 효과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 연구자들은 각 개인의 얼굴이 집단의 평균 얼굴과 더 유사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집단의 얼굴을 볼 때, 개별 얼굴들의 특징들을 평균 낸, ‘집단의 평균 얼굴’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구성원의 수가 적은 집단에 속한 한 사람의 얼굴은 그 집단의 평균 얼굴과 매우 유사해지며, 우리는 평균적인 특징을 가진 얼굴일수록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감수: 최훈 한림대 심리학과 교수] mind 


이수진 한림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한림대 대학원 심리학과 박사 과정 재학 중. 매력, 시청각 연합 과제, 시지각학습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덕질의 연구화를 모토로 삼고 있는 한림대학교 지각심리연구실 구석에서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와 이야기를 지각심리학 영역으로 끌고 들어올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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