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지금까지 부모들은 남들보다 앞서가는 아이를 키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즉, 시험과 같은 상대평가의 기회를 통해 남들보다 머리가 좋고 아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아이를 키워내려고 한 것입니다.
비교우위형 인재는 모두가 원하는, 제한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이과생 같은 경우라면 의대에 진학하여 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경우가 많으며, 많은 문과생들은 변호사 자격시험을 거쳐 법조인이 되기를 원합니다.
왜냐하면 의사나 법조인이 되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워서 희소성이 있으므로 일단 그 직업에 진입하기만 하면 평생에 걸쳐 경제적 안정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존경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비교우위형 인재들에게 위기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로봇이 기능인의 일자리를 위협했던 것처럼, 인공지능과 같이 인간보다 월등한 지식 습득과 정보 분석, 그리고 판단능력을 갖춘 괴물이 등장함으로써, 비교우위형 인재들이 미래에도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영원한 행복과 평화를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게다가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직업을 종사해야 할 기간이 지금보다 적게는 20여 년, 길게는 50여 년 더 오래 길어질 것이 확실해지다 보니 그 오랜 기간 동안 의사나 법조인 같은 직업의 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어리석다는 소리를 듣게 될 것입니다. 미래학자나 교육학자들이 미래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동의하는 것은 딱 한 가지입니다.
'미래에 어떤 변화가 다가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현재 존재하는 모든 직업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점은 확실합니다.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예전에는 시장이 작아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분야에도 기술이 사람의 자리를 침투하기 시작했습니다.
배달시장이 커지면서 드론을 배달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이미 상당히 진척되어 실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편의점의 무인화는 이미 실현된 지 오래입니다. 고층 건물도 3D 프린터로 한 번에 출력하는 시대가 도래하여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건축기술자의 입지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더불어 인간만이 가능하던 학습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은 모두가 선망하던 직업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법조인들의 전유물이던 법률해석과 적용, 의사들이 사회적 위상을 높여주었던 진단과 치료 영역에 인공지능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멀지 않은 장래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 확실합니다.
구글은 알파고를 앞세워 이세돌 9단을 넘어섬으로써 수많은 지적 직업영역에서 인간을 몰아내고 알파고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증명한 것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흔들림 없이 살아남고 계속해서 사회를 이끌어 갈 인재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그것은 비교우위가 아닌, 절대 우위의 위치를 확보한 사람들입니다.
육체적으로나 지적으로 남들에 비해 뛰어난 사람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결국 기술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해 내고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실현하는 사람들의 가치는 줄어들지 않을 것입니다. 즉, 미래의 인재는 사람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맞닥뜨린 변화와 문제에 맞서 그것들을 극복해내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일자리가 줄어들 건 내가 몸담은 직장에 변화가 찾아오건 걱정하지 않습니다. 절대 우위형 인재는 '자리'가 아닌 '기회'를 찾아 나의 것으로 만들 줄 알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몸담고 있던 직업이 사라지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그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사업을 시도해 보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을 만나면 논리적으로 설득하여 협력의 기회를 만들어 낼 줄 아는 사람은 반드시 모든 면에서 남들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스스로 사회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존재가치와 능력을 갖추고 '스스로 일어나 목표로 했던 방향으로 길을 떠날 줄 아는 인재'입니다.
이런 사람이 바로 엄청난 변화와 맞서 싸울 줄 아는 미래형 인재입니다.
미래사회를 주도해 갈 절대 우위형 인재는 굳이 남들과 성적을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 능력을 갖추어놓고 그것들을 필요할 때 발휘하여 원했던 목표를 달성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그것이 미래인재의 삶입니다.
그리고 미래인재는 미래의 변화를 이해하고 확신하고 행동하는 부모에게서 태어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