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여성이 운전을 하며 지나가면 사람들이 신기해서 쳐다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운전하는 사람 중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아마 수십대 1 정도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당연히 그런 일은 없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여성들은 성인이 됨과 동시에 운전면허를 취득하려고 노력을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운전을 하게 된 것이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무거운 짐을 가지고 먼 곳을 방문해야 할 일이 생겨도 굳이 면허가 있는 남성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고, 차가 있으면 새벽이나 늦은 시간에도 거리낄 것 없이 외출할 수 있습니다.
미래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요즘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교육이 바로 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교육입니다. 즉, 앞으로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지식이 부족하면 경쟁력 있는 인재로 성장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에 대해 얘기를 해 보려 합니다.
미국 자료이기는 하지만,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여학생들에게 과학이나 수학이 재미있느냐고 물어보면 74% 정도가 재미있다고 답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대학에 진학할 시점에 같은 질문을 하면 긍정적인 답변은 14%로 급감하며 그 결과는 이공계 관련 학과에서 여학생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으로 나타납니다.
이공계 전공을 택하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될 이유는 전혀 없지만, 어느 전공을 택하건 STEM 분야에 대한 이해와 활용능력이 떨어진다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운전을 못하면 먼 곳을 가야 할 때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STEM 지식이 부족하면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됩니다. 즉 변화를 주도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주체가 아닌, 보조역할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STEM 강의나 수업을 몇 번 참관한 적이 있었는데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우선 강의 집중도는 여학생이 월등합니다. 선생님의 강의에 집중하고 기록하는 것은 거의 여학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질문도 거의 여학생들이 독차지합니다.
그러나 정작 장비를 가지고 진행하는 체험 순서가 되면 상황은 완전히 역전됩니다. 로봇이나 기계를 가지고 조작하는 것은 거의 남학생들이 담당하고, 여학생은 뒤에서 지켜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것이 남녀의 성격 차이인지, 수업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선진국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학생들만을 위한 과학캠프나 실험수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 가정에서도 신경을 써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의 CEO가 되고, 조직의 리더가 되려면 STEM 지식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임을 인식하는 여학생이 늘어나면, 우리는 머지않은 미래에 여성 CEO들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