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육

아들

by comnsee

보통의 부모라면 아들과 딸을 차별하며 키우지는 않겠지만 똑같은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대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남녀의 생각과 태도의 차이가 선천적인 것이냐 후천적인 교육과 환경에서 발생하는 것이냐를 두고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지만 여하튼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들과 딸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찾아보고 있었는데 마침 TED 강의에서 남자아이들 교육에 대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그것을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TED에서 Ali Carr-Chellmand의 Gaming to re-engage boys in learning이라는 강연을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한글자막도 제공됩니다.)


학교라는 기관의 특성에 상대적으로 남자아이들이 적응에 어려움을 더 많이 겪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의 데이터이기는 하지만 정학은 여자아이들의 2.5배, 퇴학은 3.5배 더 많으며 학습장애를 겪는 비율도 2.8배에 달합니다. 정서장애는 3.2배라고 하고요.

그리고 여학생들의 성적이 평균적으로 남학생에 비해 월등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Ali Carr-Chellmand은 현재 학교 시스템의 문제를 세 가지 측면에서 지적하고 있습니다.


첫째, 무관용의 분위기입니다.

학교에서 친구 간에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허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가령 남학생이 총이나 칼 같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를 좋아한다거나 글쓰기 숙제에 폭력을 묘사하는 경우에도 무조건 잘못이라고 지적받는 분위기는 남자아이들로 하여금 주눅이 들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 학교 생활에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들 것입니다.


둘째는 롤모델의 부재입니다.

남성 교사의 비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우리 아들도 고3이 되어서야 처음으로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남자아이가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를 했을 때 이해를 받기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여자 선생님이 남학생을 대하는 태도와 남자 선생님이 남학생을 대하는 태도는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남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더 고달플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압축 수업의 일반화 현상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글자를 깨우치는 연령은 예전보다 빨라진 것이 사실이고, 구구단을 시작하는 나이도 훨씬 앞당겨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어 알파벳을 중학교 입학 후에 배웠는데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 이미 알파벳은 물론 영어회화교육도 시작하더군요. 이러 교육환경에서는 선생님 말을 더 잘 듣고 규칙을 더 잘 지키는 여자아이들이 더 나은 학습결과를 나타낼 수밖에 없습니다.


Ali Carr-Chellmand는 남자아이들 교육에 게임을 도입해 보자고 제안하였지만 저는 거기에 100% 공감을 하지는 못 하겠고, 다만 부모님들이 아들에게 좀 더 신경을 써 주시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야외 활동 시간을 좀 더 가질 수 있게 배려한다거나, 편안한 대화 자리를 통해 아이가 학교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들어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버지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은 당연하고요. 부모마저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면 남자아이들이 느끼는 좌절감은 더 커지겠지요.


이 문제를 한 번에 풀어줄 좋은 방법이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그런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으니 결국 대화와 관찰, 이해를 무기로 같이 풀어가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아들이나 딸이나 타고난 성 (性) 차이로 인하여 느끼는 고유의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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