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문을 여는 순간
모든 집은 처음엔 모형으로 시작된다.
그 안엔 부모의 기대, 사회의 기준, 나의 욕망이 얽혀 있다.
BUILD 1
<내 마음의 도면을 펼치다>
구조를 짓기 전, 나를 마주하다
BUILD 1 <내 마음의 도면을 펼치다>는
지금껏 내가 ‘지어온 나’를 해체하고,
진짜 나의 마음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마음건축소의 첫 설계는, ‘인식’으로부터 시작된다.
언젠가부터인가 마음 한구석
문이 굳게 닫힌 방이 있다.
열고 싶지만 열리지 않는 방,
열고난 다음이 막막한 공간.
┃마음의 집 안, 닫힌 문
나는 그 방을 잊었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두려워하고 있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기운이
불안하게 만들 때마다
나는 다른 방의 불을 켜며 그 불안을 덮는다.
라고 말하며.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기다린다
나는 오랫동안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늘 착한 사람으로 보이길 원했다.
하지만 그 ‘괜찮음’의 가면 뒤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두려움과 분노가 있었다.
그들을 잊기 위한 수많은 시도들.
그리고 지금은
그들이 누그러진 자리에 오열이 자리하고 있다.
아무 일도 없는 날에
왜 문득 불안이 차오르는지,
왜 늘 같은 자리에서 무너지는지,
왜 어떤 감정은 도무지 사라지지 않는지.
그럴 때면 문 안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는 듯하다.
알고 싶다.
잊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야겠다.
닫힌 방문을 열어야 한다.
고통이 내 전체를 물들이게 하지 않기 위해.
┃두려움보다 중요한 것은 ‘시작’
나는 천천히, 그 방의 손잡이를 잡았다.
차갑고 낯설었다.
굳건하던 방문이 열렸다.
놀라움과 기쁨, 설명할 수 없는 두려움이 공존했다.
그리고 방안을 바라보았다.
두려운 존재를 찾듯,
발을 들이지 않은 채.
그런데,
그 안에는 내가 있었다.
울고 있는 ‘나’.
‘나’는 나를 보자 안심한 듯 울음을 멈추었다.
그제야 나도 안도했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던 그 누군가,
그건 나를 부르는 ‘나’였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
닫힌 문을 여는 건
고통을 없애기 위함이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기 위함이라는 것을.
┃오늘의 건축 일기
나는 오늘 닫힌 방의 문을 열고,
울고 있는 ‘나’와 마주 섰다.
고통의 문을 통과하기로 한 용기는,
‘나’의’ 눈물을 잠재웠다.
고통은 회피될 때 괴물이 되고,
마주 볼 때 인간의 얼굴을 되찾는다.
내면의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우리가 그걸 볼 준비가 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릴 뿐이다.
그래서 두려움보다 중요한 것은 ‘시작’이다.
회복과 성장을 돕는 심리적 사유와 통찰을, '마음건축소 · 인사이트룸'에 담아두었습니다.
함께 읽으면 이해가 깊어집니다.
다음 주 BUILD 1〈내 마음의 도면을 펼치다〉의 2화
‘벽지 속의 그림자’에서는 이 방에 남겨진,
채 말하지 못한 감정들의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오늘도 마음건축소와 함께 머물러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의 마음 공간 한쪽에,
한줄기 햇살이 스며들었기를 바랍니다.
SUN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