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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박사 레오 Jan 13. 2020

힘내라, 신입!

직장생활 클리닉. 신입사원을 위한 조언

Photo by Jukan Tateisi on Unsplash



지난주, 모-그룹사의 신입사원(경력입사자 포함)들을 대상으로 "직장‘人’生(올바른 직장생활을 위한 인성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신입사원 교육을 마치고 왔습니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들었답니다 ㅠㅠ^^


한편 긍정적인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을 함께 가지고 계실 그분들에게 마음을 다해 조언드립니다!




1. 처음부터 다 잘할 수는 없다! 우선 적응에 집중하라!!


신입사원 대상으로 교육을 하거나 상담을 하는 경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제가 잘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명쾌하다! '한동안은 못 할 수밖에 없다!'이다ㅠ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도 올림픽에 출전하기 몇 달 전부터 현지 적응 훈련이라는 것을 한다. 실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지 날씨나 상황, 경기장 환경 등 적응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신입이라면 직장이라는 환경 자체가 낯설고 적응해야 할 요소들 투성이인데 어찌 처음부터 좋은 성과를 내겠는가?! 최소한 6개월은 적응 기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 시기에 직장이라는 환경에 적응하는데 집중하지 못하고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증에 사로 잡히면 심한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증가하게 된다. 이는 결국 업무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평상시만큼의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결국에는 성과와 적응 모두를 놓치고 극심한 스트레스만 남겨질 뿐이다! 어느 누구라도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 적응이 먼저이며 그 이후에 성과를 내는 것이 올바른 이치이다. 조급한 마음으로 스스로를 너무 탓하거나 재촉하여 그러잖아도 높은 스트레스 수준을 더 높이지는 말라!



2. 결국은 사람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것에 적응해야 하는가? 기본적으로 신입사원들이 적응해야 하는 영역은 3가지 정도이다. 그 첫 번째는 자신에 대한 효과적인 관리(새로운 상황에서 안정적인 행동을 보이며, 관련하여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기)이며, 두 번째는 업무 관련 학습 및 개발(새로운 업무를 학습하고 숙련되어 성과 달성하기)이다. 그나마 첫 번째 자기관리 영역은 나 스스로 조절과 통제가 가능한 영역이다. 두 번째 업무 관련 학습 및 개발은 기본적으로 시간이 소요되는 문제이며 적응 과정 및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내용이다.


신입사원이 적응해야 하는 세 번째 영역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관계 패턴을 만들어 나가는 사람관리 이슈이다. 이는 정답 자체가 없으며, 상호 간에 다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상호역동적 결과이다. 따라서 나만 잘해서 되는 것도 아니며, 상대방의 요구나 상황에 따라서 그 결과가 달라지기 쉽다. 따라서 세 가지 적응 영역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영역이면서도 동시에 중요도 또한 높은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과 같이 다수의 사람들이 어울려 생활하거나 일을 하는 과정에서는 기쁨이나 즐거움도, 그리고 문제나 스트레스도 대부분은 사람으로부터 온다. 따라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는지에 따라 직장 내에서의 적응과 만족감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어찌 좋은 사람만 주변에 있겠는가? 그리고 취업 이전의 대인관계 패턴과 직장 내에서의 대인관계 양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그래서 세 가지 영역 중 가장 많은 노력과 적응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과정 상 힘들 수는 있으나 사람관리 영역은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만한 가치가 있는 영역이다. 다양한 직장과 업무형태, 그리고 여러 특성의 조직문화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내가 현재 처한 상황과 조건 하에서 최적화된 인정이나 지지를 해줄 수 있는 것은 바로 지금 내가 함께 일하는 동료나 상사 등이다. 또한 심리적으로 지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긴말 안 해도 나의 한숨소리와 풀 죽은 모습에 가장 필요한 공감과 위로를 해줄 수 있는 것도 역시 사람이다. 즉, 직장 내에서의 대인관계란 나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자원임과 동시에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최적의 위안과 이해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힘들고 지치는 직장생활이지만 그 과정을 버티고 이길 수 있도록 해주는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써 기능하게 된다.



3. 목표를 가지라!


사람이란 목표가 있을 때 더 많은 열정과 몰입이 가능하다. 단, 목표를 꼭 지키고 준수하라고 압박하는 것이 아니다. 지키고 안 지키고는 다음의 문제이며  우선은 분명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


목표가 있는 경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향으로 심리적 에너지를 집중하게 되며, 행동의 방향성을 결정해주는 기능이 있다. 이를 통해 목표한 결과를 달성하는지와는 상관없이 그 과정만 해도 충분한 의미와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는 의미와 성과도 궁극적으로는 (달성 여부와 상관없이) 원하던 목표에 조금 더 가까이 접근하게 된다.


굳이 목표 달성 여부에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이유는 신입 사원 때 하는 결심이란 보통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적인 목표이거나 혹은 (앞서 말한 대로) '일단은 회사에 적응하기' 등 목표 달성 이전에 해야 할 시급한 과업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제로는 입사 후 상황에 따라서 혹은 환경적인 요구에 따라서 수정/보완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와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한 준비과정(즉, 일단 직장에 적응하기)이나 목표 수정 및 보완 과정을 실패나 목표 미달성으로 판단할 필요는 없다. 실패로 생각하는 순간 동기나 열정이 감소하며 실천의지도 약해진다. 이는 목표를 설정하는 본연의 목적(내적 동기를 향상하고 행동의 방향을 정하기)에 위배되는 것이다. 목표를 수립하여 이를 통한 이점들은 취하되 실천이나 목표 달성과 관련해서는 유연한 접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상황이든지 처음에는 다 적응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아마도 기억 못하겠지만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처음 다닐 때에도 힘들었을 것이며, 이후 학년이 올라가거나 반이 바뀌게 되면 또 새로운 적응이 필요했다. 내가 바라고 원하는 학교에 진학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적응 이슈가 발생하였으며,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 맞다.


분명한 것은 이와 같은 적응과정 및 극복과정을 통해서 스스로가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점을 기억하라! 그 과정에서 장애나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새로운 솔루션을 학습하게 되며, 그것의 나의 중요한 자산이 된다. 벌써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형성되어온 조직 문화가 어찌 하루아침에 몸에 배겠는가? 새로운 동료나 상사 중 어찌 마음에 쏙 드는 사람들만 있겠는가? 매일 일찍 출근하여 하루 종일 업무를 수행하는데 어찌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들지 않겠는가?


이 같은 과정을 부정적인 관점에서만 보면, 불만과 스트레스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나를 성장시키고 개발시키는 필연적 과정이자 절차이다. 지나치게 긍정적일 것도 없으며, 과도하게 부정적이기만 할 것도 없다. 삶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성장하도록 하라. 내 주변의 (100% 마음에 쏙 드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대인관계 스킬을 늘려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라.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적응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기관리/업무관리와 더불어 사람관리도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하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작은 목표들을 수립하고 이를 성취해가면서 스스로 동기화하면서 견디어 나간다면, 5년 후, 10년 후에는 아마도 다방면에서 유능한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를 시작하는 출발점에 있는 당신들에게 진심으로 지지와 격려의 말을 전한다!


힘내라, 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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