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사의 직장생활 클리닉. 더불어 살아가기 : 직장인의 대인관리
회사를 다니다 보면, 혹은 집단생활을 하다 보면, 꼭 밉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학교 다닐 때에는 선생님들에게만 알랑 방귀를 뀌는 얄미운 친구가 꼭 있다. 또한 팀플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을 하려고 하거나 혹은 프리 라이딩하는 얌체족들이 꼭 있다.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상사한테만 충성하는 척(??!!)하는 사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나 쉬운 일만 골라서 하는 사람, 게다가 어려운 일이나 번거로운 일은 무슨 핑계를 대서라도 남에게 떠넘기는 사람, 심지어는 내내 일도 안 하면서 월급만 따박따박 받아가는 직장 좀비들까지.. 나의 열정에 찬물을 끼얹어 버리는 얌체들이 널려 있다.
일단 하는 직장생활인데, 기왕이면 열심히 하고 잘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나의 열정과 좋은 의도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나의 열정에 초를 치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너무 얄미워서 열정 대신에 짜증과 열 받음을 더 느끼도록 만드는 그런 얌체들은 꼭 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보면 어느새 나의 의욕은 떨어지고, 열심히 해서 뭐하나 하는 회의적 생각들이 들게 된다. 이런 생각들은 나도 망치고 팀도 망치는 암적 존재인 것이다. 그래서 이들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나쁜 영향을 덜 받으면서, 나의 의욕과 열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학습과 개발이 필요하다.
우선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얌체’들이 진짜 ‘얌체’인지에 대해서부터 검토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원래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100% 마음에 들 수는 없다. 이 중에는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주면서 의욕을 저하시키는 ‘진짜 얌체’들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나랑 단지 ‘일하는 스타일’이 안 맞거나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 다른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들게 된다.
그런데 엄격히 살펴보면, 이들은 우리를 짜증 나게 하는 ‘얌체’는 아닐 수도 있다. 그냥 나랑 스타일이 안 맞을 뿐이다. 이런 사람과 진정한 ‘얌체’는 구분되어야 한다.
이런 구분을 먼저 하는 이유는 단지 업무 스타일이 안 맞는 정도의 사람들과 진짜 ‘얌체’들이 주는 짜증과 피곤함의 정도는 극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업무 스타일이 다르거나 나랑 잘 안 맞는 사람들과도 부딪치고 갈등은 생긴다. 그래도 서로 이해는 되며, 수용 가능하기는 하다. 어쩌겠는가?! 사람들의 색깔이 다 다르고, 개성이 다 틀린 것을!! 그래도 어떻게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갈등이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상들이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까지 “얌체”라는 라벨을 붙여 버리는 순간, 상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급증하면서 협력이나 교류 자체가 감소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요 이상으로 (부정적) 감정이 생기거나 사이가 나빠질 수 있다. 이런 불필요한 과잉 감정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주게 될 뿐 아니라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
단순히 스타일의 차이인지, 혹은 정말 ‘얌체’인지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와 의견을 수렴해 보면 된다. 나와 유사한 상황 및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얌체’라고 평가한다면 그 사람은 많은 사람들에게 짜증을 유발하는 ‘얌체’가 맞다. 하지만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거나 오히려 장점으로 보거나 좋다고 평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스타일이나 선호의 차이일 가능성이 높다.
만약 정말 ‘얌체’가 아니라면, 스타일의 차이를 극복하거나 타협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 보고, 이를 위해 노력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진짜 ‘얌체’라고 하면 끓어오르는 얄미움을 해소하고, 점점 떨어져 가는 나의 의욕과 열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즉, 스타일의 차이와 ‘진짜 얌체’는 각각 해결하거나 대처하는 방법이 다르다. 그래서 우선 명확한 구분부터 해야 한다.
‘얌체’는 다양한 유형들이 있다. 가장 꼴 보기 싫은 것은 상사 중심형 혹은 딸랑이형이다. 같이 있을 때는 같이 뒷담화를 엄청나게 하다가도, 정작 앞에서는 딸랑딸랑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비위 맞추기는 얼마나 잘하는지, 그 앞뒤가 다름에 대해 기가 막힐 정도인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유형은 이기주의적이거나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이다. 누가 할지가 정해져 있지 않은 애매한 일에 대해서 어찌도 그리 핑계나 변명을 대면서 빠져나가는지, 그 능력이 미꾸라지에 상응할 수준이다. 게다가 그 일을 ‘OO씨가 그런 일은 참 잘하던데..’라고 하면서 떠넘기는 모습을 보면 레슬링 선수의 엎어치기는 저리 가라 할 정도이다.
이런 얌체들의 행동을 볼 때, 일순간 열이 받고 짜증이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자. 과연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아마도 ‘진짜 얌체’라면 아무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이기주의를 보이는 사람은 본인이 아쉬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또한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호감을 얻을 수 없으며, 외로운 사회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만약 상사 중심형 인간에게 넘어가는 상사라면, 그 상사의 수준도 뻔한 것이다.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못하고 눈앞에 보이는 알랑 방귀에 넘어갈 정도면 이나저나 존경할만한 가치가 있는 상사는 아니다.
또한 그들의 심리적 상태는 긍정적이기 힘든다. 이기적이면서도 자기중심적인 사람의 심리적 상태는 어떨까 생각해보라. 그들은 타인들에 대한 지독한 경계심과 불신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자신이 보복을 당하거나 피해를 볼 것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전전긍긍해하며, 항상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대인관계 상에서도 방어적이거나 호전적인 성향을 보이기 쉬우며,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높다. 즉 그들은 끊임없는 순간적 이익을 위한 내적 계산에 몰두하느라고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렸거나 항상 부정적인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즉, 일견 그리고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그들이 이익을 보는 것 같으며, 내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실제로 내적 과정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것이 얌체들의 인생이다. 그들의 얄팍한 술법은 간파되게 되어 있고, 오래 지내다 보면 누구나 진실을 알게 된다.
‘얌체’들은 부귀영화를 위한 단기적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일시적으로는 성공한 듯 보인다. 반면 실제로는 미움을 많이 받으며 믿음과 신뢰를 못 받는 사람들일 뿐인 것이다. 그런 불행하고 불편한 그들의 인생과 심리적 상태에 낚이지 마라. 알고 보면 그들이 더 불행하다.
하지만 얌체들은 계속해서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그 영향이 일시적이라고 하더라도 불편한 것은 불편한 것이다.
얌체들이 주는 가장 큰 부정적인 영향은 자주 화가 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 이유는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서 그들은 이익을 얻는 반면 내가 손해를 보게 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나의 내적인 의욕과 동기를 저하시키는 부정적 기능이 있다. 부정 입학이나 편법을 통해서 입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열심히 하면 뭐해’라는 생각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정직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손해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줌으로써 나의 내적 의욕과 동기를 저하되게 만드는 기능이 있다.
중요한 것은 나 스스로가 이런 부정적인 영향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나의 손해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자주 화가 나서 기분이 좋지 않거나 내적 의욕과 동기가 저하된다면 결국 내 손해로 되돌아오게 된다. 일에 대한 열정과 몰입이 감소하고 업무 상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얌체들의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 방법은 ‘신경 쓰지 않기’이다. 적어도 ‘신경을 덜 쓰기’라도 하는 것이 좋다.
나에게 소중한 사람과 나를 거슬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의 에너지를 어디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한가? 당연히 소중한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것이 맞다. 얌체들에게 투자하거나 신경 쓰는 에너지를 전체 심리적 에너지의 10% 이하로 줄이거나, 가능하면 신경 자체를 끄는 것이 낫다.
두 번째는 균형적이고 장기적 시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단편적인 사건이나 혹은 단기적 결과에만 집중하여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지금 당장은 그들이 이익 보는 것 같으나 균형적 관점에서 보면 편법은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또한 얌체들의 선택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이 될지도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본인 손해를 가져오는 잘못된 선택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단, 이와 같은 정교화도 10% 이내에서만 하라. 더 열 받을 일도 없고 더 깊이 생각해서 도움될 것도 없다. 10% 이하의 에너지를 투자하고, 장기적이고 균형적 관점에서 재평가해 보라. 그럼 결론은 간단하다. 그 정도 처리하고 끝내라.
중요한 것은 그들을 단죄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나의 안정과 마음의 평화이다. 괜히 얌체들에게 낚여서 마음의 평화를 놓치지 말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이익이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평상시에는 연락이 한 번도 없다가 자기 결혼식이나 애들 돌잔치에만 연락해서 축의금을 받아먹는 얌체 같은 친구들에 관한 내용으로 토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또한 그렇게 축의금을 받고는 다시 연락을 끊는 ‘아주 열 받게 하는 친구’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가?
이에 대한 해결방법은 아주 단순하다. 그런 친구들은 안 보면 된다. 그리고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 욕을 하면 된다. 그런 친구들을 계속 상대해 봐야 본인에게 이득이 없다. 왜냐하면 그 친구들은 안 변할 것이니까!!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런 행동을 보일 것이니까!!
이를 위해서는 한 번은 제대로 객관적이고 균형적으로 판단을 해보는 과정은 필수이다.
얌체 같은 친구에 대해서 굳이 계속 연락을 하는 나의 심리적 기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좋은 마음으로, 혹은 ‘그래도 친구니까’라는 나의 기대나 생각을 그 친구도 할 것인지?(단, 나와 동일한 수준으로 할지, 혹은 그 친구는 무척 다른 생각과 기대를 할지에 대하여!)
그리고 이와 같은 판단의 중심에는 내가 있어야 한다. 나의 행복과 안녕을 위하여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판단해보라.
생각보다 결론은 쉽게 난다. 만약 내가 항상 손해 보고 계속해서 열이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 친구와 연을 끊으면 된다. 그게 영 마음에 걸린다면, 그 친구가 했던 것보다 5배 정도 따뜻하게 마음만 전하라. 마음만 전했다고 서운해하면서 연을 끊자고 하면 끊으면 된다. 왜냐하면 그 친구는 나를 돈으로 보는 것이 확실하니까!
내가 다치지 않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내가 다치지 않으려면 한 번은 제대로 균형적이고 객관적 견지에서의 평가가 필요하다. 그래야 얌체들에게 낚이지 않게 된다.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을 바탕으로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집중하고 투자하는 것이 더 큰 행복을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