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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한민국 선수단을 응원합니다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낭보들이 연이어 날아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피나는 노력에 대해 깊은 존경과 찬사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작은 나라에서 어쩜 그렇게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나왔는지...
메달 획득 여부와 상관없이 목표를 세우고 4년 내내 열심히 노력했던 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찬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그런데 다른 올림픽 때와는 다르게 시끄러운 일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금메달을 딴 모 선수가 협회의 문제에 대해서 지적한 데에서부터 출발한 논란입니다.
그에 대해서 대한 체육회와 협회 쪽에서 진지한 반성이나 사과를 하기보다는 선수를 비난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퍼져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로 인해 온 국민들의 관심은 물론 정치계까지 개입하면서 마치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듯한 혼란의 소용돌이가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은 이미 지속되어 왔으며, 언젠가는 터질 문제가 터진 것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체육계가 겪고 있는 문제들은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변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회적으로는 이미 진통을 겪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과 발전을 이루었지만 체육계에서는 이제야 문제가 되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아직도 '해병대 캠프를 보내서 정신력을 잡아준 것이 좋은 결과의 원동력이었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수장들의 모습을 보면서 10년 전, 20년 전 일반 사회에서는 이미 사라진 우리 사회 어두운 모습을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2.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어느 조직이건 두 사람 이상이 모인다면 갈등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각자의 기대와 요구, 성향과 희망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갈등입니다.
다만 건강한 조직은 다양한 요구들을 조율하며, 이 과정에서 최적의 타협안을 찾아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반면 건강하지 않은 조직은 다양한 요구들이 있으나 이를 조율할만한 소통이나 교류가 제한되며, 특정 권력이나 일부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건강한 요구나 의견은 묵살됩니다.
이처럼 갈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2가지 핵심적 원칙은 공정과 긍정적 결과입니다.
공정은 '공평하고 올바름'을 말하는 것입니다.
'공평함'이란 의사결정을 하거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특정 사람들의 사적이익에 부합한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최대한의 이익과 혜택이 돌아가면서 동시에 누구에게도 부당함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올바름'이란 보편타당한 원칙에 기준하여 옳고 바람직한 방향을 지향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은 공정이 준수되지 않으며 각종 비리들이 판치게 되며 부당하고 왜곡된 조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긍정적 결과란 조직이 존재하는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지향해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업이라면 조직의 이익 창출과 극대화일 것이며, 학교라면 학업 성취일 것입니다.
이에 비추어 보면 특정 종목과 관련된 협회라고 하면, 해당 종목의 대중적 활성화 및 관심과 더불어 이를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경연대회에서 긍정적인 경기 성과를 내는 데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협회는 지극히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긍정적 성과를 위해 온 에너지를 집중하는 지원 조직이지 협회의 감투 쓴 사람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선수들을 좌지우지하라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3. 차별과 역차별
이번 이슈에서 많이 나오는 표현 중 하나가 차별과 역차별입니다.
선수 측에서는 탁월한 성과를 보인데 대한 정당하고 적절한 보상과 지원을 받고자 합니다.
협회 측에서는 물론 성과를 인정은 하지만 다른 선수와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합니다.
양측 모두 각자가 생각하는 참조 범위를 고려한 합리적이고 공정한 배분을 나누는 것이 관건입니다.
이 과정에서 극명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비교 대상군을 누구로 생각하는가입니다.
선수 측에서는 자신보다 세계 랭킹이 훨씬 낮은 선수들을 비롯하여 국제적인 비교 대상들을 선정하여 언급합니다.
협회 측에서는 국내에 한정 지어 국내에서는 네가 최고의 지원을 받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런 점에서 정말 협회는 혁신적인 물갈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해결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 국민의 사랑과 귀염을 한꺼번에 받고 있는 신유빈 선수와 함께 뛰는 전지희 선수는 원래는 중국 국적이었는데 귀화한 선수입니다.
우리나라의 김연아 선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넘어서서 세계인의 피겨선수로 성장하였습니다.
손홍민과 같은 천재급의 선수도 국내에서만 뛰었다면 그와 같은 탁월한 업적을 발휘할 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세계적인 선수를 '자기가 손홍민이나 김연아 급인 줄 안다!'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를 글로벌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필요하며, 협회는 그런 역할을 감당하라고 있는 것입니다.
일반 사회는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를 중심으로 해 모든 시스템이 재구성된 것이 이미 오래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업들은 구글이나 인텔 등 세계적인 회사들과 함께 인재경쟁을 하며, 세계적인 기업과의 비교 우위를 제공해야만 인재를 유치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Globalizaiton의 관점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데, 변명이라고 내놓는 것들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국가적 위상을 떨치라고 강요하는 7~80년대식 사고방식인 것을 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4. 해병대 훈련이라...
해병대 훈련이 한참 유행하던 시절은 80년대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문무대와 전방입소라는 제도가 있어 대학교 남학생들은 1학년과 2학년에 무조건 군사교육을 받아야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즉 해병대 훈련은 강력한 군대식 문화의 잔재이며, 개개인의 개성이나 고유성을 존중하기보다는 집단주의적이고 일률적 문화를 강요하는 대표적 활동입니다.
2000년을 넘어서면서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커졌으며,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 중 해병대 훈련이 포함된 것을 보고 그 자리에서 바로 퇴사를 하는 사람이 나올 정도였을 뿐 아니라 이제는 인권 침해라는 비판까지도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올림픽을 앞두고 가장 조심스럽게 몸관리를 하고 최적의 몸상태를 만들어야만 하는 선수들을 모아서 해병대 훈련을 하다니...
정말 시대착오적인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생각을 지울 길이 없을 뿐 아니라 운동선수의 전문적이고 최적의 맞춤형 몸관리를 무시하는 비전문적 발상이라 생각합니다.
이럴 거면 80년대에 유행했듯이 성적을 내지 못하면 엎드려뻗치기를 한채 대걸레 자루로 엉덩이를 때리는 활동은 왜 안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은...
이런 해병대 훈련이 이루어진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런 아이디어는 누가 냈을까 하는 생각과 더불어 내부에서는 반대나 반발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의사결정에 크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 주로 5~60년대 생이며, 해병대 훈련을 비롯한 군사문화가 팽배해 있던 7~80년대에 해병대 훈련 형식으로 정신을 잡았던 경험이 많으시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기보다는 상명하복식 조직 문화에 익숙하신 분들일 수도 있겠다는 추정은 해 보았습니다.
물론 아닌 분들도 있기에 하나의 가설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5. 세상의 변화에 초연(?)한 조직이 있다
우리나라는 엄청난 변화와 발전을 이루어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대표적인 조직들이 있습니다.
어디라고 말해봐야 좌표나 찍힐 것이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조직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특징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협력과 단합을 중시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팀 스포츠나 'One Team, One Korea' 등을 강조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며 이런 경우 열외나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과정에서 개인의 존엄성이나 고유성을 무시당하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개인의 입장이나 요구는 전체의 입장과 요구에 따라서 묵살되거나 간과되기 쉬우며, 건강한 소통과 균형적인 관계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심지어는 개인의 입장이나 요구를 표현하는 것이 문제시되거나 적대시되는 것을 넘어서서 조직의 협력과 단합을 망치는 사람에 대해서는 따돌림과 같은 단죄가 공공연히 이루어집니다.
협력과 단합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개인의 요구나 권리와의 균형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협력과 단합만 강조되는 것은 문제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강력한 상명하복이나 선후배 문화가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군대가 이에 해당하며 조직 특성상 상사의 명령에 따르도록 되어 있으나 이와 같은 조직 특성으로 인하여 온갖 부조리나 문제가 일어나는 부작용도 많습니다.
이로 인해 건강한 소통과 타협은 이루어지기 힘들며 조직의 미래에 기반한 건강한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보다는 윗사람들의 요구나 지시에 따른 일사불란한 행동력이 중시됩니다.
따라서 지도자의 역량이나 성숙도에 따라 건강한 조직이 되기도 하지만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후진적 조직이 되기도 합니다.
시대 변화에 민감한 기업의 예를 들자면,
한때 누구나 알고 사용하던 코닥이라는 브랜드가 없어진 것처럼 세상의 변화와 발전에 둔감한 조직은 시대의 흐름이 뒤쳐져서 조직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이나 테슬라와 같이 시대의 흐름을 읽고 선도하는 기업은 세상의 새로운 강자가 되어 새 시대의 표준으로 자리 잡습니다.
이렇게 세상은 변화하고 기업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몸부림을 해야만 하는 세상인데... 협회들은 어떻게 해왔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6. 우리는 정답을 알고 있다
실은 우리 모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답을 다 알고 있습니다.
체육계를 예로 들자면 양궁협회처럼 하면 됩니다.
즉 공정한 선발과 선수력 향상에 모든 관심과 노력을 집중하면 됩니다.
제일 몸관리가 중요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상태로 경기장에 도착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하면 비즈니스석이나 일반석이니 하는 논쟁이 전혀 필요 없을 것입니다.
최근 뉴스와 미디어에서는 호들갑과 난리를 떨고 있으나 저는 무슨 데자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우리 기업과 사회에서는 이미 이와 같은 논란들이 있어왔으며, 조직을 보는 관점과 인식 차이에 따른 세대 간 갈등 및 공정한 성과와 보상에 대한 결렬한 갈등과 해결과정 등을 겪어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회적 이슈들은 끊임없이 건강한 해결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으며, 아직도 해결 중입니다.
상사나 고객들의 갑질이 만연했으나 이제는 조직 구성원들이나 서비스 종사자들의 을질이 문제가 되기도 할 정도입니다.
이와 같은 갈등들은 건강한 균형을 찾기 위한 필연적 과정입니다.
이런 갈등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절대로 저절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해결되지 않은 갈등은 오히려 더 깊은 곪음을 유발할 것이며 소통과 대화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극단적인 대립과 분열로 조직과 개인 모두에게 피해를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갈등은 불편하나 건강하고 합리적인 해결을 통해서 더 큰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무엇인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와 실제적인 실행이 필요할 뿐입니다.
우리 모두의 안녕과 행복과 성장과 성공을 위해, 행동합시다!
'타산지석(他山之石)'이라는 말과 같이 우리는 어떻게 갈등에 대처하고 해결해야 하며, 궁극적인 지향점이 어디 있는지에 대해서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욕심이나 이익 때문에 이를 부정하고 노력하지 않을 뿐입니다.
기득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려고 한다면 극단적인 투쟁과 모두가 멸망하는 전쟁은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건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공정과 상식을 위해 소통하고 교류한다면 그 과정에서도 성장과 성숙을 이룰 것이며 그 결과 또한 긍정적일 것입니다.
요즘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듯한 우리 사회의 단편들을 보면서 많은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체육계는 이미 오래 전부터 끊임없이 문제들이 발생하는 분야였습니다.
아직까지도 폭력적인 교육 방식이 유지되고 있으며, 대 놓고 따돌리고 배척하는 문화도 존재합니다.
매번 문제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이번 이슈를 계기로 단순히 몇몇 체육 관련 협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건강한 사회가 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