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 공부법] - 생각코딩연구소 홍진표 대표
미엘린을 두껍게 만드는 방법[생각정리 공부법] - 생각코딩연구소 홍진표 대표
재능있는 사람들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그 분야와 관련된 신경세포 뉴런을 감싸고 있는 '미엘린'이 두꺼운 사람들이라고 이전 포스팅에 말한 바 있습니다.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발달신경생물학연구소 소장인 더글러스 필즈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은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평균적으로 미엘린층이 더 두꺼울 거라고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뇌에는 정확히 필요한 근육과 관련이 있는 딱 그 부분에 두꺼운 미엘린층이 형성되어 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로를 최적화할 수 있는 거지요. 다른 모든 경우에도 똑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대니얼 코일, 탤런트 코드 中
즉, 우리는 해당 분야에 해당하는 미엘린을 두껍게 만드는 방법만 알고 있다면, 우리 역시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의 활약처럼 우리의 전문 분야에서는 두각을 충분히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미엘린을 두껍게 만드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엘린은 '정확한 신호의 반복' 또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에 의해 두꺼워집니다.
반복이면 반복이지 정확한 신호의 반복이라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려면 뇌 과학 분야의 2가지 원칙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첫재, 인간의 모든 행동은 신경섬유 사슬 간의 통신 결과입니다.
우리의 두뇌는 뉴런이라는 전선 1000억 개가 시냅스에 의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활동을 할 때마다 신경섬유 사슬을 통해 뇌는 근육에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즉, 인간의 모든 동작, 스킬, 사고를 통제하는 건 신경 섬유 사슬 간의 통신으로 인해 형성된 회로에 의해서라는 것입니다.
둘째, 인간의 두뇌는 어떠한 스킬을 습득하면 마치 처음부터 갖고 있었던 것처럼 여긴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필자 역시 초등학교 3학년 당시 컴퓨터학원을 다니면서 열심히 타자연습을 했던 추억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자리, 윗자리, 아랫자리 등 타자를 쳐야 하는 손의 위치를 훈련하고, 그 이후에는 단문 연습, 이후에는 장문 연습 등으로 차근차근 몇 주에 걸쳐 훈련을 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은 의식하지 않아도 500타 이상의 속도로 이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처음 접하는 어떠한 동작이나 스킬을 배울 때는 느릴지는 몰라도 익숙해지는 순간 어느새 '자동화'시킵니다.
이러한 2가지 원칙에 따라 정확한 신호로 반복하는 공부는 어떤 방법일까요?
그냥 눈으로만 열심히 대강 글을 읽고, 빨리 진도를 나가려는 방법은 절대로 하면 안 되는 방법입니다. 이런 공부방법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그저 우리의 작업기억만을 자극하고, 장기기억으로 만들지 못하는 공부방법입니다.
한 때 유행했던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우리의 두뇌는 학습 후 10분부터 망각을 시작하고, 1시간 뒤에는 50%의 망각을, 1일 후에는 70% 이상이 망각을 한다는 독일의 심리학자 에빙하우스의 실험 결과입니다. 따라서 망각을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우리는 여러 번 반복을 해서 학습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한 때 유행했던 학습원리 중 하나입니다. 물론 학습이나 스킬의 습득에서 '반복'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에빙하우스의 연구는 사실 전혀 관련성이 없는 단어들에 대한 기억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학습은 어떠합니까? 전혀 관련없는 내용들을 공부하는 건가요? 네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교과서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의 결정체입니다. 따라서 그냥 '반복'이 아닌 제대로 된 '반복'의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많이 본다고 학습이 잘 된다면, 내용을 3번 본 사람보다 5번 본 사람이 더 공부를 잘 해야 하지만, 실상 우리 주변을 보면 1,2번만 책을 읽고도 그에 대한 내용을 자신의 말로 술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초조하게 공부해서는 안 됩니다. 빨라 보이지만 빠른 것이 아니다라는 걸 명심하여야 합니다.
정확한 신호로 반복하는 공부는 처음 글을 읽을 때 그 맥락 속의 의미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방식의 학습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한 이해는 없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즉, 정확한 신호의 반복을 활용한 공부는 단순한 암기식 공부법이 아닌, 철저히 이해 기반의 공부 또는 학습전략 기반의 공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때, 모르는 부분이 있거나 방법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선생님이나 동료에게 질문이나 조언을 받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고민을 명쾌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을 겁니다. 그래도 여러 명에게 조언을 받다 보면 공통점들이 있을 것이고, 그러한 부분은 충분히 교정해도 될 것입니다.
이런 방식의 공부를 하다 보면 우리 두뇌의 미엘린은 해당 분야의 공부에 대한 신경섬유를 더욱 두껍게 감싸게 됩니다. 놀랍게도 미엘린은 감기만 하지 풀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공부는 처음에는 어려울지 몰라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는 지식 또는 지혜로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