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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디톡스 Mar 13. 2023

존재감을 살리는 대화 vs. 존재감을 죽이는 대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누군가와 대화를 합니다. 가족과의 대화에서부터 직장에서의 업무 보고나 미팅 자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의견을 말하거나,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고 또 답을 하곤 합니다. 특히 리더나 CEO의 경우 일의 대부분이 조직 구성원들과 협력사, 주주 등과의 대화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잘못된 대화법으로 인해 때때로 상대방과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대화법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성공적인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요?

  대화법에 앞서, 먼저 칭찬과 인정에 대해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칭찬이나 인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깨달음의 경지에 오른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칭찬은 누군가가 내가 한 선택이나 행동 혹은 내가 해낸 결과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입니다. 칭찬은 행위(Doing)에 대한 찬사입니다. 인정은 그 사람의 성품이나 잠재력, 가치 등을 알아봐 주는 것입니다. 인정은 그 사람이라는 존재(Being)에 대한 찬사입니다. 칭찬보다 인정이 높은 수준의 찬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칭찬을 받는 경우보다 인정을 받을 때,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조금 더 세분해서

말하자면, 우리는 칭찬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정도이지만, 인정을 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에 뿌듯한 느낌이 더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로부터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면

우리는 왜 기분이 좋아지거나, 뿌듯해지는 걸까요? 그 이유는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면 자신의 '존재감'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존재감은 평소에 여러 가지 변수와 환경에 의해

오르락내리락하는데, 누군가와 대화할 때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대화에서 자신의

존재감이 떨어지고, 또 어떤 대화에서 존재감이 올라갈까요? 이 두 가지를 비교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존재감을 죽이는 대화’의 예입니다. 자신이 B라고 생각하고 상대방 A가 B인 나에게 질문을 하는 상황을 가정하면서, 아래의 대화를 집중해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A(상대방): 요즘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요?

B(나): 간단히 답변.

A(상대방): 그 문제에 대한 책은 읽어 봤나요?

B(나): Yes or No


나의 답이 'Yes'인 경우, A(상대방): 그래도 잘 안되죠?

나의 답이 'No'인 경우, A(상대방): 그러니깐 안 되죠!


B: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함)


A(상대방):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도해 본 것은 무엇인가요?

B(나): 간단히 답변.

A(상대방): (B의 답변을 채 끝나기도 전에) 아, 그 방법보다는 제 말대로 해 보세요!

B(나): ??(존재감 급격히 하락!)


  자 이제 아래의 질문에 답해 보세요.


Q1. 나(B)는 이 대화에서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Q2. 나(B)는 상대방 B와 또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요?


Q3. 문제에 대한 답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답은 대략 이와 같을 겁니다.

A1: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 혹은 무시당하거나 무기력한 느낌.

A2: 상대방과 두 번 다시는 얘기하고 싶지 않다.

A3: 이 이슈에 대해, 답이 상대방에게 있는 것 같다.


  이제 두 번째 ‘존재감을 살리는 대화’의 예입니다. 상대방이 내게 아래와 같은 6가지 질문을 한다고 가정하고, 아래의 대화를 집중해서 들어 보세요.


Q1. 요즘 해결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Goal)

Q2. 이것(목표)을 방해하는 현실(상황)은 무엇인가요?(Reality)

Q3. 어떻게 하실 수 있을까요? -[방법 1](Option-1)

Q4.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방법 2](Option-2)

Q5. 절대 실패하지 않고 어떤 제약도 없다면, 무엇을 해 보실 수 있을까요? -[방법 3](Option-3)

Q5. 이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해 보시겠습니까?(Will)

Q6. 그럼 언제 시작하실 수 있을까요?(Will)


이제 아래의 질문에 답을 해 보세요.


Q1. 나는 이 대화에서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Q2. 나는 상대방 B와 또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요?

Q3. 문제에 대한 답은 누구에게 있을까요?


  답은 이와 같을 겁니다.


A1: 내가 똑똑해진 느낌 혹은 존중받는 느낌, 자신감이나 존재감이 올라가는 느낌.

A2: 이런 사람이라면 계속 얘기하고 싶다.

A3: 이 이슈에 대해, 답이 내게 있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는 어떤 대화가 더 바람직한지는 자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존재감을 살리는 대화는 코칭의 기본 대화 모델인 GROW(Goal 목표, Reality 현실, Option 선택 방법, Will 의지) 모델에 입각한 대화법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종종 상대방의 존재감을 죽이는 대화를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GROW 모델을 염두에 두고 시도하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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