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않단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물려왔다!
금요일에 처음 물렸는데 돌아오는 월요일에도 또 다시 물려왔다. 선생님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아이가 바깥 놀이 후 손을 씻고 있는데 뒤에서 한 아이가 물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정말 황당했다. '어떻게 우리 아이게게 이런 일이 생길수 있지?' 순간 생각했다. 아이의 어깨에는 이빨 자국이 선명했고 그 다음번 등에 물려왔을 때에도 등에는 이빨 자국이 동그랗게 나 있었다. 물려온 아이가 불쌍하고 상황이 황당하기도 했지만, 물은 아이는 또 무슨 이유에서 그렇게 두번이나 아이를 물었나 궁금하기도 했다.
어린이집이 이상한가, 그 아이가 특별히 이상한가 여러가지 고민을 해보았는데 문득 나의 회사 생활이 떠올랐다. 나도 회사에서 물린다. 다만 아이처럼 이빨로 내 몸을 물리진 않지만 보통 언어로, 눈빛으로, 그리고 여러 교묘한 방법으로 물리고 뜯긴다. 한번은 여러명이서 회의를 하는데 평소에도 소위 "크리틱"하기 좋아하는 개발자가 나의 디자인의 헛점과 부족한 점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물어뜯기 시작했다. 아이가 물려온 상황과 그리 크게 다르지 않다.
또 어떤 사람은 아주 교묘하게 나를 문다. 그것은 한번에 "앙" 하고 크게 무는것과는 달리 내가 물리는지도 모르게 아주 천천히 계속 나를 물고 있다가 어느순간 살점이 뜯겨 나가게 물어 뜯어버린다. 그런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착하고 성실해 보일수 있으며 나를 위하는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이야기를 하고 나면 기분이 언짢고 생각할수록 열받는다. 보통 그런 사람들이 교묘하게 사람을 무는 사람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정치를 한다"라고도 하더라.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물려오자 아이를 문 아이의 엄마는 나에게 여러번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하지만 우리 아이를 문 아이도 사정이 있었겠지... 엄마의 관심을 더 받고 싶었다거나 우리 아이가 얄밉게 굴었다거나. 모든 상황에는 사정이 있고 각자 이유가 있으니, 물은 사람도 그리고 물리는 사람도 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보고자 그렇게 노력하는것 아니겠어.
Reality Bites:
아이야, 지금은 어린이집에서 물려왔다고 여기 저기서 위로 받고 하지만,
현실은 사실 더 무시 무시하고 너를 물려고 덤비는 사람들이 많단다.
그냥, 현실은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