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돌봄에서 느낀 차이.

아이와 함께 경험한 두 나라의 어린이집

by 마인풀 라이프

얼마 전, 아이의 머리에 예쁜 헤어핀과 머리끈을 채워 어린이집에 보냈다. 그런데 하원하러 가보니 머리는 엉망이 되어 있었고, 헤어핀과 머리끈은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나 가방 속에 넣어뒀을까 싶어 뒤져봤지만 없었다. 그래서 선생님께 물었다.


“아침에 하고 간 머리핀과 끈, 혹시 어디 있는지 아시나요?”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다.
“어딘가 있겠죠? 밖에서 풀렀는지, 교실 어딘가에 있는지…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순간 놀랐다. 교실에는 선생님이 세 분이나 있고, 아이들 비율도 1:4라는데, 아이의 머리가 그렇게 엉망이 된 것도, 헤어핀이 사라진 것도 전혀 알지 못한다니. 마음 한쪽이 크게 실망스러웠다. 게다가 어린이집에서 보내주는 사진을 보면, 아침에 단단히 묶어준 머리끈은 이미 풀려 있고, 머리카락은 여기저기 흩날린 채 지저분해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연스레 한국의 어린이집과 비교가 되었다. 한국에선 아이가 등원할 때보다 하원할 때 더 예뻐져서 나온다. 세수도 하고, 머리도 단정하게 묶어져 있고, 환하게 웃으며 엄마 아빠를 기다린다. 때로는 집에 가기 싫어할 만큼 어린이집 생활이 즐겁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에선 반대였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아이는 교실 문 앞에서 망설이고, 여전히 크게 즐겁지 않아 보인다.


생각해봤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

돈 때문은 아닌 듯하다. 미국의 교사 월급이 적은 건 다들 알지만, 한국 어린이집 교사들도 넉넉히 받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차이는 어디서 오는 걸까? 한국의 학부모들이 더 예민하고 요구가 많아서일까, 아니면 한국 사회에 여전히 흐르는 ‘정’ 때문일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분명히 한국의 돌봄은 미국보다 더 세심하고 다정했다.


지난번 3개월간 한국에 머물면서, ‘아, 이 나라는 나를 챙겨주고 있구나’ 하는 감각을 매일 느꼈다. 하지만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다시, ‘여기는 내 스스로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의외로, 한국이 더 선진국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많았다. 미국은 주요 도시 한복판에 살지 않는 이상, 한국의 생활 편의와 세심한 돌봄 수준을 따라오기 어렵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한국의 강점을 더욱 크게 느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더 단정하게, 더 환하게 웃으며 나를 기다리는 모습은 단순한 보육을 넘어선 돌봄의 증거였다. 작은 것 하나까지 챙겨주는 그 세심함 속에서 나는 ‘내 아이가 안전하게 보살핌 받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을 얻었다.


그 기억은 지금도 내 마음을 지탱해 준다.
한국에서 배운 그 따뜻한 돌봄과 온기는,
어디에 있든 나와 아이를 끝까지 붙잡아 줄 힘이 될 것이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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