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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골프 Nov 01. 2019

[골프컬럼] #35. 캐디 스코어 vs 리얼 스코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두가지 스코어가 있는거 같습니다. 캐디 스코어와 리얼 스코어. 여러분들은 필드 라운드를 하고 난 이후에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할 때 자신의 스코어를 어떤 스코어로 주로 이야기를 하시는지요? 조사를 하여 통계를 만들어 본 것은 아니지만, 적지 않은 골퍼들이 캐디가 적은 스코어를 자신의 스코어로 생각하고 또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출처 : theoldcolliergc.com



대부분의 경우 소위 얘기하는 '캐디 스코어'는 '리얼 스코어' 대부분 타수가 낮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모든 스코어를 거의 정확하게 기록을 하지만, 타수가 많은 하이 핸디캡(high handicap) 골퍼가 많거나 간혹 타수를 좀 봐달라는 골퍼들이 있는 경우 캐디들은 상황에 따라서 스코어를 조금 낮게 적어 주는게 일반적인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으로는 캐디가 적은 캐디 스코어가 실제 자신의 샷을 다 더한 리얼 스코어 보다 적게 나오고, 그래서 '캐디 스코어'란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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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덜 그런것 같지만, 예전에는 1번홀은 몸이 덜 풀렸으니 올 보기(all bogey) 처리를 하자는 의견도 있었구요. 당시 마인드골프와 같이 라운드 하셨던 분들은 이것을 인터네셔널 룰(international rule)이라고 말도 안되는 이름을 붙인적이 있었지요. 맨 마지막 18번 홀에서 한명이 파(PAR)를 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파로 처리해 주는 일명 '일파만파'라는 것도 있었지요. 


이렇게 특정 홀에서 스코어의 결과와 상관 없이 타수를 조정(?) 해 주는 경우도 있구요. 사실 이보다는 샷을 하고 난 이후에 멀리건(mulligan)을 주는 경우가 더 많지요. 보통 티샷 - 특히 1번홀에서 - 에서 멀리건을 사용을 많이 하지요. 사실 이 또한 원래 룰에는 없는 것이나 대회가 아닌 라운드이고 오랫만에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하나 정도는 봐주자는 의미에서 멀리건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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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라운드에 한번 정도는 괜찮을 수도 있지만, 어떤 경우엔 9홀에 하나 정도씩 사용하는 분들도 있고 심한 경우엔 정말 수시로 멀리건을 사용하는 골퍼들도 있습니다. 실제 룰에도 없는 것이고, 멀리건은 다른 골퍼들 보다 한번 또는 그 이상 더 쳐야 하는 것이기에 전체 라운드 진행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가급적 사용 안하는 것이 좋고, 사용 하더라도 자신이 멀리건을 쓰겠다고 얘기하는 것 보다는 동반자 또는 캐디가 해도 좋다고 얘기를 할 때 사용하는 것이 예의상 좋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티샷 외에 필드에서 두번째, 세번째 샷이 잘못 되었을때 자체적으로 멀리건을 사용 한다던지 또는 스코어가 너무 많이 나왔을 때 캐디가 알아서 스코어에 반영을 안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요. 이미 너무 많이 쳤을 때, 소위 얘기하는 규정 타수의 2배를 치는 양파를 한 경우에도 많은 경우 나머지 타수를 계속 치기 보다는 더 이상 플레이를 하지 않거나 모든 타수를 다 반영하지 않고 양파까지만 스코어를 적는 형태로 진행을 하기도 하지요. 물론 이렇게 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전체 경기 진행 속도와도 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제한된 시간 안에 골프장에 있는 모든 손님들이 라운드를 다 완료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경기 진행 속도인 4시간30분 - 1홀에 평균 15분 - 을 유지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으로는 이런 형태의 모든 타수를 다 더하게 되어 캐디가 적는 스코어 카드에 반영이 되지요. 캐디 입장에서도 사실 타수를 적게 적거나 많게 적거나 큰 상관이 없기에 손님들이 원하는(?) 형태의 스코어를 적게 됩니다. 오랫만에 골프장을 나오게 되는 주말, 월중 골퍼들에게 스코어는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는 것을 많이 느끼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캐디 스코어와 자신의 스코어가 차이가 있더라도 많은 경우 캐디가 적어 놓은 스코어를 자신의 스코어로 이야기들을 많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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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골프는 기본적으로 내기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한국에 있을 때에는 거의 모든 라운드를 내기 했던 것 같습니다. 내기를 할 때 서로의 핸디를 보통 미리 이야기 하는데, 마인드골프는 골프 처음 배우는 시절부터 첫 데뷰 라운드를 해 주신 형님이 카운트를 다 하는 형태로 가르쳐(?) 주셨기에 가급적 거의 모든 타수를 다 세는 습관을 들여 왔었지요. 당시에는 좀 너무 빡세게 하는 건 아닌가 싶었지만, 내기를 할 때는 아주 좋았었지요.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스코어는 캐디 스코어인 경우가 많았기에, 라운드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4~5타 정도의 차이가 나기 때문이지요. 덕분에 내기에서 거의 잃어본 경험은 많지 않았지요.


미국에 온 이후로는 한번도 캐디가 있는 라운드를 해 보지 못했고, 어떻게 보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스코어를 자신이 적는 습관이 들은거 같습니다. 스코어를 적다 보니 나름 다른 통계들(페어웨이 안착, 그린 적중(GIR), 퍼팅수 등) 도 직접 세는 습관이 생겼지요. 사람에 따라서는 이러한 형태의 직접 하는 골프가 재미 없거나 내가 왜 캐디 없이 불편하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마인드골프는 개인적으로 골프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출처 : oempromo.com


간혹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마인드골프가 좋아하는 명언을 한 샘스니의 '골프는 동반자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파와 경쟁하는 것' 측면에서도 자신의 스코어를 자신이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은 좋은 습관임에 틀림 없는 것 같네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스코어를 이야기할 때 당당하게 자신의 핸디캡은 얼마라고 이야기도 할 수 있지요. 간혹 내기를 할 때면 핸디캡을 얘기하는데 주저 하거나 생각을 많이 하시는 분들도 있잖아요.


여러분들의 지금 스코어는 '캐디 스코어' 인가요, 아니면 '리얼 스코어'인가요? 만약 '캐디 스코어'에 가깝다면 캐디에게 별도의 스코어 카드를 달라고 하거나 요즘 많이들 사용하는 앱으로 자신만의 스코어를 적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특별히 내기를 하거나 그렇지 않는다면 아예 캐디에게 자신의 스코어는 적지 말라고 하는 것도 괜찮을거 같습니다. 하지만, 타수가 너무 많아서 스코어 조차 샐수 없다면 캐디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이 또한 캐디에게 스코어를 물어보는 도움을 받고 직접 적는 습관은 어떨까요? 혼자서 다 적을 수 없다면, 적을 수 있는 홀부터 적어보는 것도 좋겠구요.


다음번 라운드부터 한번 진정한 '리얼(Real) 스코어' 한번 적어 보시죠? 캐디 스코어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한번 보시는 것도 좋을거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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