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긍정적인 요소보다 부정적인 요소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부정성 편향(Negative bias)'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더 오래 기억하고, 영향도 더 많이 받습니다. 어떤 연예인이 수억 원을 기부했다더라 류의 미담들은 금방 잊히지만, 음주 운전을 했다거나, 뺑소니를 했다는 악행들은 더 충격적이고 기억에 또렷하게 남지 않나요?
결국, 혹여나 긍정적인 이슈들이 더 많이 기사로 생산되고 있더라도 우리는 부정적인 이슈들을 더 많이 기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확인되지도 않은 부정적인 이슈들을 뉴스로 자주 접하고, 더 잘 기억하게 되면 우리는 그런 일들이 실제 우리 삶에서 일어날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게 됩니다.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이라는 개념인데요, 사람들은 머릿속에서 더 잘 떠오르는 사례의 발생 가능성을 더 높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뉴스에서 비행기 사고와 같은 충격적인 내용을 보고 나면, 항공 사고가 실제보다 빈번하게 일어날 거라고 추측하는 것처럼 말이죠.
저출산 관련해서는 실제로 망한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정리해 보면, 달달한 조회수를 위해 무분별하게 기사화된 정체불명의 커뮤니티 글들은 커뮤니티를 빠져나와 더 많은 불특정 다수에게 퍼지게 됩니다. 이런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사건들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박히게 되고, 해당 내용들이 세상에 만연한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죠.
내가 살고 있는 사회가 초등학생까지 서로 비교하고, 혐오하고, 차별하는 망한 곳이라고 믿게 되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의문입니다.
진짜인지 확인되지도 않은 커뮤니티 글을 퍼다가 '그렇다더라~' 하는 식의 기사는 제발 지양했으면 합니다.
이런 기사들이 쌓이고 쌓여서 '우리 사회가 이렇게 썩었으니 이젠 정말 답이 없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 그땐 정말로 답이 없어져 버릴지도 모릅니다. 실제로는 답이 없는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그렇게 믿음으로써 사회가 점점 더 병들어간다면 너무 안타까운 일 아닐까요?
적어도 팩트체크는 하고 기사화하거나, 포털사이트 메인에 노출되는 기사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숙고해 보는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