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시사회 리뷰
벌써 2023년이 순식간에 다가왔다. 우리는 새로운 목표와 다짐으로 한 해를 시작하고 또 마무리하면서 올 한 해를 보낼 것이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감흥이 없어서 뭔가 하고 싶다는 의지가 나지 않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 바로 '더 퍼스트 슬램덩크'라는 영화이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슬램덩크'라는 만화는 농구에 관한 이야기이며 아시아권의 대중문화에 큰 파급력을 일으켰던 만화였다. 오랜만에 찾아온 만큼, 이번 영화는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7번 송태섭(미야기 료타)의 시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산왕공고와의 인타하이 32강전이 영상화되었다고 하여 상당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화책을 찢고 나온듯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1월 4일 개봉 예정이다.
후회를 딛고 일어서는 용기.
상처로 뒤덮인 말과 다시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남아 '7'이라는 숫자를 짙게 새긴다. 어쩌면 지금은 후회하고 있는 그 말들은 그때는 참으로 서운했던 감정이었다. 왜 우리는 항상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모진 말을 뱉어내는 걸까.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을 지나 지금 서야 할 이곳에 두 발을 지탱하며 서있다.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사람이 서있고 싶어 했던 그 코트 위에 거친 숨을 내뱉으며 끊임없이 움직인다. 땀으로 물든 모두의 열정이 승패를 가리지 않고 체육관에 그 열기를 더한다. 스포츠에는 승자와 패자만이 존재하지만 이 영화에는 등장하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심지어 당신까지도.
5명이라는 존재.
농구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개인'을 쌓아 올렸지만 그 마음만으로 되지 않는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팀을 구성하는 '스포츠'는 개개인의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협력하는 모습으로 팀워크의 힘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주변을 맴도는 마음들을 중앙으로 모아 하나가 되어야 한다. 공동의 목표의 달성은 뭔가 동떨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할 수 없다는 막연함보다 뭐든 할 수 있다는 '배짱'이 본격적으로 퍼지며 절대 이길 수 없을 것 같았던 상대와 자신의 자리를 좁혀가기 시작한다.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경기 종료예요.
넘어진 다음이 중요해
스포츠는 예상할 수 있는 만큼 예상할 수 없는 종목이다. 극 중, 송태섭이 형 송준섭과 승부를 벌이다가 넘어지며 형에게 듣는 말이 있다. "넘어진 다음이 중요해"라는 말이다. 이 영화의 전체를 아우르는 대사이다.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2022년에 열렸던 카타르 월드컵에서 열렸던 것처럼 이 영화에서도 벌어지고 있었다. 이젠 더 이상 내면에 품지 않았던 열정의 불씨가 조금씩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시대를 관통하는 열정의 힘은 시간이 지나도 바래지지 않는다. 이제는 당신이 강렬한 덩크슛을 힘차게 던져 넣으며 '슬램덩크!'를 외칠 차례다.
슬램덩크를 처음 본 사람이 느낀 영화 감상 후기.
슬램덩크를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영화가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이전 이야기 전개에 대한 생략보다 더 크기 때문이다. 나 또한 슬램덩크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은 있으나 한 번도 접해본 적이 없어서 낯설고 사실 걱정도 되었었다. 하지만 막상 영화관에 들어가 영화를 직접 보니 실시간으로 스포츠를 관람하는 것 같기도 해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낯섦에 익숙하지 않지만 낯섦을 경험하며 발전해 나간다. 누군가는 쉽게 도전하지 못했을 이 뜨거운 열정을 당신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바로 슬램덩크의 다른 극장판과 애니메이션을 찾아보고 있다.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대의 흐름을 잠시 멈췄다가 재생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