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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an 27. 2023

무수하게 놓인 타임 라인 속에서도 다시 만날 우리.

영화 <상견니> 리뷰


아시아 전역을 뜨겁게 달궜던 타임슬립 로맨스 '상견니'가 영화로 돌아왔다. 드라마가 영화화되면서 새로운 세계관과 이야기로 구성된다고 했지만 기존 이야기의 흐름을 모른다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 그러니 영화를 보기 전, 드라마를 보면 더욱 재미있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그들의 무한리프 안에 스며드는 영화 '상견니'는 1월 25일에 개봉했다. 수없이 뒤엉킨 타임 속에서 서로를 구하기 위해 노래 '라스트 댄스'를 향해 달려 나간다. 그들은 어긋난 시간 앞에서 다시 서로를 마주 보고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당신이 없으면 안 되는 이 세상.

끝난 줄 알았던 이들의 타임라인은 인연도 만남도 아직 끝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다. 그저 다시 되살아날 그 순간을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어디서 시작되었을지 모를 이야기는 너무 당연하게도 새로움을 알린다. 우연한 만남이 가져온 감정은 서로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자리 잡는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이 공간과 사랑이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시간을 가르고 찾아온 무언가를 마주하게 된다. 끝맺음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다시 시작된 시간.

서로를 향한 그 마음만큼 다가가지만 그럴수록 멀어지는 시간을 마주한다. 그 상황을 변화시키기 위한 수많은 타임라인이 생기고 그는 어긋남으로 이어진다. 만남은 그저 스쳐 보내야 할 순간에 불과한 걸까. 건드릴수록 어긋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인위적인 무언가를 지운다.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야 할 것들이 제자리를 찾고 그렇게 어떤 시간에 존재해도 결국 두 사람의 시간을 완성해 나가며 바래지지 않을 그들의 사랑을 피워나간다. 다른 세계에서 사랑했던 그 추억과 기억이 사라진다고 해도 다시 사랑한다는 건 변치 않는 사실이다.



기다려왔던 상견니.

상견니 (想見你 Someday or One Day)의 뜻은 '보고 싶다'이다. 어떤 단어로도 대체할 수 없는 상견니는 일정한 균열에도 섬세한 감정선이 두드러지게 한다. 무엇보다 상견니에 과몰입하게 된 건 촘촘하게 짜인 각본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의 단점도 있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벌어지는 일들이 다소 혼란스럽고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이유를 넘어선 영화의 결말은 미처 드라마에서 이루어지지 못했던 사랑의 연결고리가 아쉬운 부분들을 상쇄한다. 나를 비롯한 드라마 팬들은 반가움과 행복을 느끼며 영화의 상영시간 내내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상견니에서 빼놓을 수 없는 Wu Bai의 'Last Dance'와 함께 흥얼거리며 상견니의 여운을 즐겨보려 한다. 뫼비우스의 띠를 자르면 하트가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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