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이타닉> 리뷰
사람은 어쩌면 살아가기 위해 삶의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에 맞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살아가기 위해 살아간다는 말이 과언이 아닌 것 같은 순간, 우리는 거대한 삶과 현실에 부딪힌다. 한없이 무의미하다가도 소중한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더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결코 완벽할 수 없는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떤 곳에서도 마주할 수 있지만 너무 익숙해서 지나쳐버린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는 영화 '타이타닉'을 소개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은 여전히 바래지지 않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
브록 라벳이 이끄는 해양 탐사팀은 1912년에 침몰되었던 타이타닉 호 속의 보물을 찾기 위해 탐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성과는 없고 한 여인의 누드화를 발견하게 된다. 그 여인에 걸려있는 목걸이는 탐사팀이 애타게 찾던 '대양의 심장'이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그와 관련된 인터뷰를 하게 되고 그림 속의 여인인 로즈 캘버트가 연락이 온다. 믿기지 않는 사실이지만 84년 전의 이야기를 꺼내며 본격적인 영화가 시작된다. 어쩔 수 없이 약혼해야 했던 로즈는 도망치고 싶었던 현실 끝에서 발버둥치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선택 앞에 놓여있다. 반면 잭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배에 승선하고 첫눈에 반했던 그녀의 뒤를 따라가 자유의 손길을 내밀며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다. 그토록 갈망한 자유를 쟁취해낼 수 있을까.
시작되는 사랑, 기억될 강렬함.
사랑엔 정해진 유효기간이라는 게 있다는데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사랑이라는 건 있을까 하는 잇따른 의문이 든다. 하지만 사랑은 연인과 연인 사이의 사랑은 물론이고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 그 외의 수많은 관계를 포괄할 수 있는 단어인 만큼 유효기간이라는 건 그저 변화의 흐름에 불과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영원히 기억될 수 있는 사랑은 존재한다. 다른 형태로 흘러나오는 사랑은 과거에서 현재로, 또 현재에서 과거로 나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과거로부터의 사랑의 기억을 통해 우리는 시작됨과 동시에 어둠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사랑의 형태를 마주하게 된다. 그 공간의 사랑은 침몰과 동시에 사라지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다.
비극 속의 역사
누군가의 비극은 누군가에게 그저 흥미의 요소로 활용되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인간의 잔혹함은 어떤 공간에서도 존재했으니. 그러한 허영과 욕망을 바라보며 현재의 삶에 비추어 성찰할 수 있는 역사가 존재한다. 영원히 가라앉아 있을 것 같았던 타이타닉호 속의 역사는 과거지만 현재 존재하는 이들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다. 그 속에 담긴 사랑은 우리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거대한 것으로 빼곡했다. 하지만 그렇게 사랑을 약속했던 밤, 찾아왔던 그 비극은 아무도 모르게 찾아와 많은 사람들을 어둠 속으로 빨아들였다.
중요한 가치.
이 영화는 단순히 비극적인 사랑에 한정하여 이야기를 다루지 않는다. 다큐멘터리와 사랑을 적절히 섞어 그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 시켰기에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명작으로 남을 수 있었다. 꿈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었던 타이타닉 호가 침몰하기 전까지 몰랐던 현재의 소중함은 시간이 지나서야 마주하게 된다. 눈앞의 무언가를 향하다 정작 중요한 가치를 놓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여기에도, 저기에도 담겨있다.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사랑하며 후회하지 않는 우리의 삶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이번 생을 잘 살아가고 있는 당신을 응원한다. 정말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 그들처럼 매일, 매일의 소중함이 당신에게도 닿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