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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Dec 14. 2023

다시 돌아온 죽음의 게임, 도전하시겠습니까?

영화 <쏘우 x> 리뷰


영화 <쏘우 x>는 쏘우 시리즈의 10번째 작품으로 12월 13일 개봉한 영화이다. 쏘우 1편과 2편 사이에 벌어진 일을 다뤘으며 직쏘의 탄생과 잔혹한 생존 게임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스스로 자기 신체를 훼손해야만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룰이 적용되는 만큼 잔혹성이 더해져서 돌아왔다. 직쏘가 시작할 죽음의 게임은 어떤 모습일까.



직쏘이자 존 크레이머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암투병 모임에서 만났던 헨리를 우연히 만나면서 그의 완치 판정 소식을 접했다. 그가 핀 박사의 치료법으로 완치됐다는 말에 박사의 딸인 세실리아와 약속을 잡고 수술까지 받게 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거짓말이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환자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직쏘는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죽음의 게임을 시작한다. 잔혹하고 피 튀기는 게임의 끝은 어떻게 장식될까.



항상 모니터 뒤에서 게임을 진행하던 다른 게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자신이 전면으로 나선다. 자신의 희망을 무참히 짓밟은 그들을 가만히 둘 수 없어 분노를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 무자비한 직쏘의 분노란 이런 것일까. 기회를 부여하면서도 시간 안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가차 없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든다. 자신의 실체 일부를 내놓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잔혹한 게임은 결코 쉽지 않다. 살고자 한다면 살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영화는 쏘우의 전체적인 주제를 관통하며 초심으로 돌아가 서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쏘우 1>이나 기본 설정만 인지하고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쏘우 x>는 작품 초반에 사망하여 회상 장면에만 나타났던 답답함을 해소하듯 존 크레이머라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춰 직쏘라는 인물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죽음의 위기에 처하게 만들어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준다는 게 그의 목적이지만 죽음의 게임을 진행하며 펼쳐지는 광경은 그저 명분에 불과한 살인게임이라는 것을 그대로 드러낸다.



영화는 기존 쏘우 시리즈의 특징인 고어한 장면과 심리적인 스릴러를 잘 살려내어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쏘우 1> 이후 기존 시리즈에서 아쉽다고 느꼈던 부분을 영화에서 잘 해소해 준 것 같아서 좋았다. <쏘우 1>에서 느꼈던 신선한 고어 영화의 장점을 잘 살려냈으며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어서 다음 시리즈가 기대되게 만든다. 특히, 직쏘의 게임이 더 치밀하고 복잡해졌으며, 단순히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스토리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교훈을 주고자 한 서사에 집중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직쏘는 자신의 게임을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을 비판하고, 진정한 정의와 구원을 제시하고자 한다. 영화 <쏘우 X>는 쏘우 시리즈의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곧 <쏘우 11>도 볼 수 있다고 하니 다음 시리즈가 더욱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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