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공원: 도미니언> 리뷰
유년 시절, 과거에만 존재하는 공룡에 대한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했던 쥬라기 시리즈가 어느덧 쥬라기 월드 : 도미니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찾아왔다. 굉장한 영상미와 살아 숨 쉬는 듯 더욱 섬세한 모습을 한 공룡들이 눈을 즐겁게 만들고 예고편에서 기대한 만큼의 액션을 보여준다. 다만 시리즈마다 등장했던 이슬라 누블라 섬으로 시작되지 않은 만큼, 새로운 시대에 접어든 모습이다.
공룡과의 공존에서 시작되는 영화는 이상과는 조금 다른 현실이 사람들을 마주하고 있었다. 세상 밖으로 나온 공룡들로 인해 혼란이 가득한 사회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는 바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는 사람들과의 갈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사람의 욕망으로 이어져 왔던 것들이 이름만 바뀐 채, 다른 형태를 유지하지만 자연 앞의 인간은 한없이 작고 티끌 같은 존재와 다름없었다.
하나의 영화에 두 개의 이야기가 펼쳐진 만큼 영화의 서론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뻗어나간 이 이야기들이 절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을 후반부에서 알 수 있었다.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이어지지 않았을 이야기들은 평면적인 구성으로 인해 약간의 지루함을 지니고 있으나 그 또한 공룡의 존재감과 왠지 모를 뭉클함으로 그들을 다시 잇는다.
공룡과의 관계, 그리고 가족과의 관계,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를 모두 관통하는 ‘공존’이라는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진다. 늘 함께했던 쥬라기 시리즈와의 마지막이 이렇게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