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노보케인> 리뷰
<노보케인> 2025년 3월 12일에 개봉한 영화이다. 노보케인이라는 이름은 국부 마취제인 프로카인의 상표명으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 네이선 케인의 액션을 한 글자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슈퍼 히어로가 아니다. 오히려 환자에 가깝다. 하지만 그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액션은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하다. <노보케인>은 피할 수도 멈출 수도 없는 액션 추적극이다.
네이선 케인은 선천적 무통각증을 앓는 남자이다. 선천성 무통각증(CIPA)은 신체적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유전적 질환이다. 먹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제약이 있어 모든 것이 쉽지 않다. 그러던 중, 같은 회사에 다니는 셰리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용기를 내 가까워진다. 하지만 어느 날, 무장 강도들이 신용협동조합에 들이닥쳐 셰리를 납치했고, 네이선이 인질로 잡힌 셰리를 구하기 위해 강도를 쫓기 시작한다. 바로,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에 의해 통제당하며 살아왔다. 그것은 바로 자신이 앓고 있는 병인 선천성 무통각증 때문이었다. 통증이 없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그래서 전문 지식을 알아야 했고 매사에 조심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혀를 씹을까 봐 무언가를 씹어 삼키는 대신 음료를 대체하고, 운전은 조심조심, 화장실 알람과 같은 생활 패턴을 유지해 왔다. 그렇게 케인은 학창 시절 '노보케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괴롭힘을 당하며 고립되었고 방에 처박혀 인터넷 친구와 게임을 하는 게 전부였다. 그렇게 한편으로는 '사랑'을 꿈꿔왔지만 자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 그렇게 첫눈에 반한 셰리와 사랑에 빠지며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꿈꾸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봐주는 한 사람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이 말도 안 되는 추적극은 당연히 일어날 일이었던 것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아픈 액션 영화의 등장이다. 평범한 이야기 전개의 형태를 따라가다 파격적이면서도 잔인한 액션을 펼쳐낸다. 분명히 고통스러우면서도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장면이 다수 나오지만 케인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선천성 무통각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이 등장하며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히어로가 등장한 듯했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하기에 싸울 상대에 비해서는 완전 최약체로, 이길 수 없는 마치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싸움이었다. 그래서 다소 답답한 액션도 등장하지만 위험을 감수할 사랑의 힘으로 온몸을 무기 삼아 적들에게 맞선다. 칼에 찔리고 총에 맞고 화상을 입으며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어도 오직 셰리를 구하기 위해 끊임없이 달린다. 겉으로 보기엔 루저나 다름없는 네이선은 그 평범하고도 강렬한 사랑의 힘으로 기적을 만들어낸다. B급 액션 영화에 걸맞게 액션과 유머가 잘 버무려져 흥미를 유발한다.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지만 피 튀기는 액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짜릿할 것이다. 액션 뒤에 숨겨진 관계에 대한 이야기와 감정의 변화 또한 관람 포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