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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드레 Jun 20. 2022

좋은 사람, 좋은 엄마, 좋은 나가 되기까지.

영화 <굿 마더> 리뷰


노력을 바탕으로 한 이해야말로 ‘좋은’ 이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단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 ‘굿 마더’는 딸의 동성연애를 마주하고 갑작스럽게 받아들이는 수미의 감정이 잘 드러나 있다. 말을 털어놓는 순간, 딸의 마음은 편안해지지만 몇 십년 동안 익숙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았던 수미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세상을 모두 뒤집는 듯한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이야기는 동료선생님의 딸 결혼 축하 모임을 하면서 눌러왔던 감정들이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자식은 너무 당연하게도 부모의 이해를 바라고 부모는 그런 자식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사람은 언제나 이상을 좇지만 그 이상이 내 앞에서 펼쳐진다면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든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우리로서는 수십개의 단어가 붙을 수 있는 이 단어로 인해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될수는 없다. 우리는 그래서 타인에게 잘보이는 좋은 사람이 아닌 ‘좋은 나‘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수미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털어놨음에도 메모 한 장에 또 마음이 풀리는 걸 보면 자식은 부모에게 있어서 정말 못돼쳐먹은 존재일 수밖에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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