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프라이 메이트> 리뷰
전 세계 장르 팬들이 열광한 미국 최대 장르 영화제인 판타스틱 페스트 개막작. 영화 <프라이메이트>가 2026년 1월 28일 개봉했다.
엄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집에 발길을 끊었던 루시. 오랜만에 방학을 맞아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재회한다. 루시와 친구들은 아버지가 집을 비운 틈을 타 풀 파티를 열기로 한다. 갑자기 벤이 돌변하며 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곳에는 도망칠 곳도, 도움을 청할 곳도 없다.
방금 전까지 대화를 했던 존재가 피를 뒤집어쓴 채, 살육을 즐기기 시작할 때의 그 공포는 말할 것도 없다. 특히 소름 돋았던 점은 이성을 잃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를 먼저 죽일지'를 고르는 듯한 판단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모두를 잔인하게 죽이면서도 유독 루시만큼은 남겨두는 그 묘한 배려. 그것은 자비가 아니라 루시의 주변을 없애며 그녀를 마지막 유희로 삼으려는 포식자의 가학적인 본성이었다. 살육의 현장에서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기괴한 목소리는 길들였다는 오만이 얼마나 허황되었는지를 증명한다.
스마트워치 속에 기록된 심박수 113 BPM. 내용은 완벽하지 않을지도 모르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감에서 오는 공포가 상상을 초월한다. 루시를 부르던 태블릿의 소리. 그 기계적인 음성이 마지막까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다. 영화는 공간을 한정해 두고 폐쇄된 공포를 매우 잘 활용한다. 그들이 있는 곳은 호화로운 주택이지만 외진 암벽 위에 놓여 인적이 드물다. 평화롭고 자유롭게 놀고 떠들 수 있지만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면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지옥'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프라이메이트> 역시 그러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다. 마지막의 결말은 아쉬움과 더불어 불편함을 남긴다. 함께 살아남았다는 결과가 과정을 덮어버리고, 재결합은 회복보단 봉합으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희생된 이들의 존재가 그 안도감 속에서 너무 쉽게 지워진다.
영화가 끝난 후,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광견병에 걸린 침팬지를 마주한다면 과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생경한 공포였지만 영화 속의 특수한 상황을 떠올리며 챗지피티에게 물어보았다. 처음엔 나의 안위를 걱정하며 실제 상황인지부터 묻더니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결론은 명확했다. 최대한 버틸 수는 있지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희소하다는 것. 광견병 걸린 침팬지는 의사소통이 통하지 않을뿐더러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위험한 존재다. 개인이나 집단이 직접 제압하거나 통제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실패하고, 오히려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유일하게 현실적인 선택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방법뿐이다. 그전까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고 거리를 유지하며 생존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물속으로 들어가거나 제압하는 선택은 생존 확률을 낮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