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젝트는 Y, 왜 하는 거예요?

영화 <프로젝트 Y> 리뷰

by 민드레


한소희와 전종서. 이 두배우의 조합만으로도 꼭 봐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화류계'라는 이 세 글자를 보기 전까지는. 가장 트렌디한 두 아이콘을 데려다 놓은 만큼 기존 한국영화의 로드무비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프로젝트 Y>는 2026년 1월 21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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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미선과 도경은 이 바닥에서 벗어나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버텨왔다.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언젠가는 여기서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하지만 그 모든 계획은 '빌라 사기'로 인해 한순간에 무너진다. 설상가상이라 했던가 상황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 그 상황에서 선택지는 없었다. 미선과 도경은 그들의 전부를 앗아간 토사장의 돈을 훔치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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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의 뜻부터 해체해 보아야겠다. 대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Y'는 무엇일까. 80억 금괴를 쫓게 된 이유 (why)인가, 아니면 여성(XX)을 핍박하는 Y를 처치한다는 의미인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하지만 미선은 유흥업소의 에이스로서, 도경은 콜 뛰기로서 열심히 돈을 모아 빌라를 사고 꽃집까지 인수해 화중시장을 떠날 날을 목전에 둔다. 그녀들에게 'Y'는 혁명이 아니라 이 밤거리를 빠져나가기 위한 탈출의 좌표다. 영화를 본 후 남는 'Y'는 그 거창함과는 다르게 허무로 인한 공백으로 가득 찬다. 영화는 그 공백을 스타일과 비트로 채우려 하지만 서사가 따라오지 못한다. 엉망진창의 이야기이지만 공백을 채우는 배우들의 열연 때문인지 묘한 매력이 있는 게 신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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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가 수십 년째 사골처럼 우려먹는 밑바닥 설정을 2026년에 다시 보아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는 세련된 미장센과 감각적인 비트로 눈과 귀를 현혹하지만 그 화려한 포장지를 벗겨내면 막상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상태이다. 지독하리만치 진부한 서사의 반복으로 지루함을 자아낸다. 전작들에서 보여준 그의 지독한 '밑바닥 미학'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이용된다. '박화영'이 충격적인 이야기임에도 평단의 호평을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지독한 불쾌함 뒤에 리얼리티가 주는 씁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출 팸의 생태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재현하며 우리가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의 민낯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프로젝트 Y>는 스타일을 위한 소모품으로 캐릭터를 사용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여성 서사를 그리는 척하면서, 결국 기존 남성 누아르의 문법과 남성적 시선이 투영된 '화류계 판타지'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성 배우들의 '힙한 이미지'를 자극적인 소재의 소모품으로 활용한다. 화제성을 위한 안일한 상업주의, 그리고 그 상업주의를 '힙'이라는 예술로 포장한 한국 영화의 익숙한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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