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발복> 리뷰 - 제26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자식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엄마와 그 주변을 둘러싸는 것은 종교다. 종교의 힘에 기대어 사교육을 결정하고 종교의 힘에 기대어 셀프 이장까지 생각하고 있다. 발복이 엄마로 하여금 불가능한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 내는 걸까. 첫째와 둘째를 모두 명문대에 보낸 만큼 막내인 셋째에게도 운을 틔일 수 있게 만들기 위한 금옥의 힘겨운 노력이 시작된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힘든 이 순간도, 돈도 아깝지 않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무덤을 파기 위해서는 다른 자매들을 설득해서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이루어 내야 한다. 각자의 사는 삶과 목표가 모두 다른 자매들이 자신의 솟아나는 이익을 위해 무덤을 파기로 마음을 먹고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무덤 앞에 서게 되는데, 과연 이들이 목표하는 대로 이루어질까. 하지만 인생은 불가능한 예측의 연속이다. 각자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 드러나면서 끝없이 붕괴되는 것들이 과연 현실일까. 공동묘지 앞에서 펼쳐지는 각자의 이기심이 현실인지 상상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리뷰를 쓰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영화를 해석하는 일은 잇따른 이상한 말들로 장식되기도 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리뷰를 보고 그 영화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평가당하는 입장에서는 불쾌함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유’라는 말은 ‘타인을 비방하지 않는’ 선에서 건넬 수 있는 논리적인 ‘비판’과 ‘표현’이지 ‘비방’을 위한 ‘비난’의 순간에서 적용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꿋꿋하게 서서 내 의견을 끊임없이 말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