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일을 위한 시간> 리뷰
휴직 중이던 산드라는 복직을 앞두고 해고를 통보받는다. 그 이유는 산드라의 복직과 개인이 받을 보너스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사장의 제안에 동료들은 보너스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재투표를 통하여 복직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1박 2일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쉽지 않은 선택 앞에 놓인 대화라는 과제가 놓여있고 매번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시키지 못하는 그에겐 자신의 감정을 눌러줄 약 한 통과 남편의 말만이 그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1박 2일 동안 직접 대면하며 만나는 동료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자신의 생계와 맞닿아 있는 복직과 보너스 사이는 한 끗 차이였고 각자의 사정에 따른 그 선택을 비난할 수는 없었다. 그 과정이 반복되면 될수록 영화의 시선은 투표에 집중되고 어떤 결말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만든다. 후회 없는 오늘의 시간과는 달리 희망이 생긴 순간 찾아오는 절망이 허무함을 주는 대신에 또 다른 희망을 품는다. 영화의 이런 반복은 희망 고문처럼 느껴진다.
‘내’ 일을 위한 이 시간이 모여 ‘내일’을 위한 시간을 만들었고 수많은 절망 속에서도 나를 위한 걸음으로 나아가게 했다. 타인에게 성가신 순간을 넘어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동정이 아닌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을 몸소 느꼈길 바랄 뿐이다. 다만 영화를 표현하는 방식이 다큐멘터리식으로 영화 내내 펼쳐져 웃음기 없는 건조함으로 따분함을 선사한다. 연대라는 표현을 쓰기엔 얕고 감정의 흐름에 맞추기가 꽤 어렵다. 산드라의 선택이 끝나고 동료들이 일하러 들어갔을 때, 영화의 마지막이 또 다른 효율을 위한 잔인성으로 끝났다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