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시그널 3가지: 이럴 때는 그만둬도 됩니다.

인사담당자가 알려주는 퇴사 시그널

by 인담비

요즘 퇴사 고민, 안 해본 사람이 더 드문 시대입니다.

그만큼 직장이라는 공간은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떠나는 게 답일까요?


저는 10년 가까이 인사담당자로 일하며, 수많은 퇴사를 지켜봤습니다.

때로는 퇴사하겠다는 사람을 붙잡았고, 때로는 조용히 배웅했습니다.

누군가는 후련하게 떠났고, 누군가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떠났습니다.


퇴사는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전환'입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 퇴사를 고민하며 제게 조언을 구할 때

늘 이 3가지 경우에 한해서면 이렇게 말합니다.


"네, 떠나도 괜찮습니다."




1. 연봉과 승진

연봉이 적거나 승진이 지속적으로 누락되는 경우에는 퇴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일자리를 확정 지어놓고 '이직'을 해야지, 일단 퇴사를 먼저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봉이 적다는 것은 개인에 상황에 따라 상대적입니다.


한 달에 250만원을 받아도, 생활비 50만원만 쓰면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월세 100만원, 학자금 대출 50만원, 가족 부양비 50만원, 생활비 50만원이 고정적으로 나간다면, 250만원은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가 됩니다.


또한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연봉이 5,000만원인데, 내 연봉이 4,000만원이라면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입니다.


이렇게 연봉이 적은 것이 문제라면, 먼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연봉 상승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연봉이 오를 수도 있고, 인사고과를 잘 받아서 연봉 상승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또는 직무 전환을 선택할 수도 있죠.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혹은 시도했지만 실패하거나 상승이 미비했다면 이직을 고려해보는 것이 맞습니다.


승진의 경우, 이번에 반드시 승진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안된 경우라면, 그 이유를 알아보고 다음 시기까지 한 번 정도는 기다려보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하지만 내가 성과를 잘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승진이 누락되고 있거나, 동기들은 모두 승진했는데 나만 못한 경우 등의 상황은 이직을 생각하는게 맞습니다. 회사나 내가 속한 팀이나 부서에서 누군가를 승진시킬 여력이 없거나, 내 업무성과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2. 인간관계에서의 갈등

회사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갈등은 피하기 쉽지 않습니다. 특히 팀장이나 팀원과 같이 매일 봐야하는 사람과 갈등이 생기면 고통스러운 나날이 지속됩니다.


여기서 '갈등'은 단순히 마음이 상하는 일이 아닙니다. 모욕적인 언사, 지속적인 책임의 전가, 말바꿈, 업무가 아닌 사적인 요청, 소문이나 험담과 같은 것들이 해당됩니다.


이런 일들로 인간관계가 힘들다면, 스스로 나서서 그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예: 당사자와 대화, 인사팀에 도움 요청 등)을 시도해야 합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내가 편안해지기 위해서 갈등을 완화시키는 것이죠. 그러나 이런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없다면, 내부에서 부서나 직무를 바꿔볼 수 있고 여의치 않으면 퇴사 후 이직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3. 건강문제

말할 것도 없이, 건강상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퇴사를 고려하는게 맞습니다. 신체적인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적 소진이나 감정 번아웃과 같은 심리적인 건강도 포함됩니다. 장기간 병가를 쓸 수 없다면, 퇴사를 하고 먼저 회복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때는 경제적인 부분이 많이 걸림돌이 되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3개월 이상의 생활비를 충분히 확보한 뒤에 퇴사하라고 저는 권장합니다. 하지만 이런 여유도 없다면, 우선 퇴사를 하고 본인을 돌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생활비 확보를 못할 만큼 건강이 안 좋은 상태라면 질병으로 인한 자진퇴사라도 일정 조건 하에 실업급여 수급 대상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의사의 소견서와 회사 측의 휴직(병가 등) 불허를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인정이 되면 실업급여 수급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질병으로 인한 실업급여 신청을 염두에 둔다면, 사직서에 반드시 퇴사 사유를 '질병(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기재하는 것을 꼭 권장합니다. 실업급여 수급 자격이 되는지 여부는 결국 노동부에서 판단을 해주는데, 이때 사직서가 증빙자료로 함께 제출되기 때문입니다.



퇴사라는 결정을 쉽게 말하는 시대지만,

막상 그만두는 일은 언제나 '용기' 그 이상을 요구합니다.


용기와 함께 필요한 건 현실적인 기준과 내면의 정리입니다.

감정만으로 결정하지 말고, 감정이 보낸 신호의 원인을 찾아보세요.


만약 당신이 지금 떠나야 할 이유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충분히 고민했고, 충분히 지쳤고,

무엇보다 더 나은 삶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어떤 생각과 감정으로 퇴사를 생각하고 계신가요?

혹시 그 마음이,

이 글에서 언급한 세 가지 시그널 중 하나에 해당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