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마음챙김사진관

by 심월


개망초 / 문태준


만발한 개망초는 공중에 뜬 꽃별 같아요.

섬광 같아요.

작고 맑지요.

대낮에 태양을 이고 혼자 서 있을 적엔

슬퍼 보이기도 하지요.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여름 대낮을

그렇게 홀로 서 있지요.

무엇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세로.

나는 개망초가 어머니처럼 생겼다고 생각하기도 하지요.

하얀 수건을 쓴,

밭일하는 내 어머니의 얼굴 혹은 영혼.

나는 개망초가 흐드러진 들길을 수도 없이 오가곤 했지요.

그러나 그 풀꽃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못했지요.

공중을 편편하게 날아가는 잠자리처럼

나는 그 위를 지나쳐 가는 더운 바람이요,

뭉게구름이요,

뙤얕볕일 뿐이었지요.

활짝 핀 개망초는 대낮을 더 환하게 하지요.

기다림은 사람을 눈부시게 하지요.


#개망초_문태준

#꽃말은화해

#오늘도_마음챙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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