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필요해
나의 유일한 취미인 살사를 세계여행 중 스페인에서 우연히 만났다.
한국에선 보통 저녁 늦은 시간 건물 안 어두운 곳에 여러 동호회들이 모여 춤을 췄었는데
스페인 세비야 길에서 만난 살사는 흐르는 강변 옆 저녁 붉은 노을을 배경의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익숙한 박자, 날씨, 하늘색 모든 것이 완벽던 순간이었다.
나가서 함께 추고 싶었다. 진짜 춰볼까 발이 움찔움찔거렸지만 출 수 없었다.
혼자 추는 춤이라면 내향형 인간인 나라도 나가서 췄을 것이다.
하지만 살사, 바차타는 누군가와 함께 추는 춤이었고
누군가에게 춤을 신청하는 용기가 필요했지만 나에게 그런 용기는 없었다.
대신 그 시간 그 공기 그 자유로움을 바라보고 들을 수 있는 이 시간에 감사하기로 했다.
그리고 만약 기회되어 세계여행길에 남아메리카에 들르게 된다면
남편과 함께 살사&바차타를 배워보기로 다짐했다.
‘보고만 있지 말고 나 좀 잡아줘라 신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