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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듕쌤 Sep 27. 2023

브런치 홈 화면이 이 상태라면 '발행'이 두렵다.

20만뷰 찍고도 브런치가 싫은 이유

브런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아 내 브런치북이 꽤나 큰 인기를 얻었다.


전체 6위로 시작해 3위, 2위로 올라가 꽤 오랜시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브런치 개편"소식을 들었고 설레는 마음에 글을 쓰는 마음이 더욱 바빠졌다.


"브런치로 후원을 받을 수 있다는 거지?! 그럼 인기글을 갖고있는 나는 꽤 받을 수 있겠지?!!"


브런치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내 글이 인기글로 메인에 오르자마자 이런 소식이 있다니 역시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브런치를 통해 TV 출연 제의가 들어왔다.


YTN에서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내용 중 브런치 내용에 내 이야기가 다큐 촬영 방향과 꼭 맞아 출연해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였다.


방송국 카메라 3대, 스태프 4명이 4시간이 넘게 나를 찍고 돌아갔다.


역시 브런치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웬걸.


그순간부터 브런치 화면은 전면 개편되었고 "브런치 북 순위"는 화면이 맨 밑으로 추락하면서 내 글로의 신규 유입도 점차 끊어지고 있었다.


당시 수없이 많은 "브런치는 망했다" 글을 보면서도 묵묵히 글을 썼다.


"나는 그냥 내 글에 집중하면 돼. 괜찮아."


하지만 그때부터 브런치는 모든 면에서 선택된 "연재 글", "연재 작가"들만 밀어주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들의 글만 눈에 띄었다.


마지막으로 발행한 브런치북 중 <빌라거지가 뭐 어때서?>는 연재 도중 단일 게시물 하나로만 5만 조회수를 넘었다. 브런치 시작 3~4개월만에 50개 남짓한 글로 20만뷰를 달성했다.


글의 조회수를 종합해서 "지금 뜨는 브런치북"에 올려주는만큼 새로 발행한 브런치북이 순위에 오를 수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실패였다.


아마도 5만 조회수를 찍은 순간과 브런치북을 구성해 발행한 순간이 너무 떨어져 있어서가 아닐까?


순위에 들지못한 브런치북에는 아무런 유입이 없었다.


그러나 만약 순위에 들었다고 해도..


지금의 브런치 홈 화면에서는 하루도 못 버티고 순위가 뚝 떨어졌을 것이 분명했다.


브런치에 불평하고 싶지 않았다.

내 글이 못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한참 인기를 얻던 글이 홈 화면이 개편되자마자 조회수가 사라진건 명확한 사실이었다.


하루 5천명씩 들어오던게 개편 직후 1000명으로 뚝 떨어졌고 지금은 그거보다 훨씬 더 떨어졌다.


나는 지금도 새로운 글을 쓰고있다.


하지만 어느 것도 발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전 브런치북을 발행할 때에는 '이렇게 하면 독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 같아!'라는 강한 확신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떤 방면으로도 후원받는 연재 독자들을 뚫고 조회수를 끌어모을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단일 게시물들은 이전처럼 몇만 조회수를 찍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 목표는 글 하나가 아닌 전체 글을 묶은 브런치 북을 띄우는 것이었으니까.


지금 상황에서 내 글이 읽히게 만들라면 김밥을 말거나 요즘 핫한 주제에 대해 비평같은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빌라거지가 뭐 어때서?>처럼.


그게 아니라면 난 지금처럼 혼자 글을 쌓아나갈 것 같다.


굳이 브런치에서 글을 발행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끝까지 혼자 저장만 하거나 그냥 내 글 저장소라는 마음으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발행해야겠지.


그런 의미에서 브런치를 잠시 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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