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라인의 중요성과 작성법
로그라인이란, 전체 스토리를 몇 문장으로 압축한 내용으로 기획안에서 기획의도와 함께 가장 먼저 보이게 된다.
일주일에 수십개의 스토리를 검토하는 담당자 입장에서는 로그라인에서 삘이 팍! 와야 제대로 읽어보게 된다.
예를 들어, "현대인의 상실감을 기반으로 가족애의 소중함을 깨닫는 이야기"
"사랑은 모든 것을 치유할 수 있다는 이야기"등등의 로그라인이 보여진다면 담당자는 무조건 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제출한 기획안은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것이다.
제발 기획의도나 로그라인에 "사랑의 소중함", "가족의 소중함", "현대인의 상실감"등의 애매모호하고,
진부하면서 하품나는 단어는 사용하지 말자.
예술영화를 만든다면 모를까, 상업적인 스토리를 검토하는 담당자 입장에서는 너무나 고역이다.
로그라인은 추상적이면 안된다. 담당자의 머릿 속에 어떤 컨셉을 그려줘야 한다.
로그라인의 역할은 바로 "낚시"이다.
첫째로는 스토리 검토 담당자(기획PD)를 낚는 것이고,
둘째로는 읽는 사람에게 이 기획안은 무엇에 대한 이야기이고, 어떠한 내용이 펼쳐질지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여담이지만,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신입사원 입사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면,
아주 간단한 답이 나온다. 바로 "첫인상".
사실 기업 입사에는 첫인상이 70%이상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스펙이 좋고, 학점이 좋아도,
첫인상이 드러운 사람은 입사할 수 없다.
기획안도 똑같다. 로그라인이 흥미없고, 지루한 기획안은 일단 제대로 읽지를 않는다.
그러므로 기획안을 만드는 사람이 중요하게 할 일은 로그라인을 제대로 쓰는 것이다.
물론 처음에 쓴 로그라인과 나중에 스토리를 다 쓰고 난 후 로그라인은 바뀔 수 있다.
처음에는 "어떤 영웅이 사람의 영혼을 빼앗는 악마에 맞서서, 악마를 물리치고 정의를 수호하는 이야기"라고
로그라인을 썼지만, 다쓰고 보니 그 사실은 그 악마가 영웅의 아내의 영혼을 빼았다고 이야기가 전개될 수도 있다.
그러면 "아내의 영혼을 빼앗긴 영웅이, 악마에게 복수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구하는 이야기"라고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일단 로그라인을 써보자.
이처럼 중요한 로그라인은 어떻게 써야할까?
일단 로그라인은 육하원칙에 기반해서 쓰면 된다. 그런데 장소나 시간 등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 쓰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반드시 주인공과 주인공이 무엇을, 왜 하려고 하는지는 나와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영화 <테이큰>을 보자.
테이큰의 로그라인은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납치된 딸을 구하려는 전직 특수요원 아버지의 이야기"
하지만 테이큰이라는 영화가 성공한 요인은 주인공의 인정사정없음이다.
딸을 찾기 위해 고문과 살인을 서슴치 않는 아버지의 캐릭터가 신선함과 공감을 얻었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이 표현하면 더 좋을 것이다.
"납치된 딸을 구하려는 전직 특수요원 아버지가 인신매매단을 잔인하고 집요하게 소탕하는 이야기"
조금 더 길어도 좋다.
"은퇴한 특수요원 밀즈. 아내와는 이혼하였으나 딸을 목숨보다 사랑하는 남자다.
어느날 딸이 유럽여행을 떠나지만, 그곳에서 인신매매단에게 납치당한다.
밀즈는 프랑스로 건너가서 적에 대한 잔인한 고문과 폭력을 사용하면서 딸의 흔적을 추적해 간다.
딸을 잃어버린 아버지가 인신매매단을 척살하는 이야기"
라고 하면 간단한 내용소개와 컨셉 등이 들어가 있다.
솔직히 "척살"이라는 단어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소탕" "추적"보다 더 진한 감정을 줄 수 있어서 사용했다.
그런 이야기에 관심있는 담당자라면 "호오~ 이거 재미있겠는데 한번 볼까?"라고 할 것이다.
대감독 제임스카메론의 <아바타>의 로그라인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우주의 신비부족과 그를 도우려는 주인공이 자원을 탈취하고 자연을 파괴하려는 이기적인 인간 군대에 맞서서 싸우는 이야기"
주인공과 적, 무엇에 대한 것인지, 왜 그런 것인지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와있다.
문장을 다듬고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기획안을 쓰는 사람의 몫이다.
넷플릭스의 유명한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를 보자.
네이버 소개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미국 워싱턴 D.C.의 정계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야망, 사랑, 비리 등 치열한 암투를 다룬 정치 스릴러"
여기에서 빠진 것은 무엇인가? 바로 인물이 빠졌다. 주인공이 선한 인물인지, 악한 인물인지 나와있지 않다.
또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나와있지 않다. 단지 워싱턴이라는 장소와 정치스릴러라는 장르(컨셉)만 나와있다.
드라마가 워낙 빵빵한 주인공과 감독이 만들었으니 망정이지,
신인 작가가 이래가지고는 사실 스토리담당자들을 설득하기는 어렵다.
<하우스오브카드>는 아래와 같이 쓰면 좋을 것이다.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찬 정치인 프랭크언더우드. 권력을 위해서라면 그에게는 적도 동지도 없다.
워싱턴을 배경으로 탐욕의 화신 프랭크와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이 펼치는 정치스릴러."
여기에는 주인공도 나와있고,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 주인공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나와있다.
훨씬 더 머릿 속에 그림이 그려진다.
로그라인을 쓰기 애매한 스토리라면 그 스토리 자체가 별로인 경우가 많다.
한다미로 표현하기 어려운 스토리는 난잡하거나 애매한 컨셉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이다.
반면에 좋은 작품은 한두문장으로 표현하기도 좋다.
자신이 쓴 스토리가 한두문장으로 잘 요약되고, 그것이 재미있다면,
기본적으로 흥미있는 컨셉의 스토리라고 봐도 좋다
https://open.kakao.com/o/ghVNenF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