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를 대신하여

글을 계속 쓰는 이유

by 제이

1. 서론

이것이 이 글의 마지막 장이다. 매주 1편씩 작성하기로 계획했고, 총 10편의 짧은 글을 완성했다. 이 과업에서 나마 출구를 찾았기에 다행이다. 항상 인생에서 출구를 찾아왔다. 그랬던 가장 큰 이유는 현실의 지겨움을 온전히 견딜 끈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가시적인 성과를 단기간에 추구한 나의 조급함이 있다.


2.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나는 종종 걱정과 불안에 휩싸이곤 했다. 그 사실을 적어봄으로써 기분에 점령 당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를 구해내고자 했다. 글을 쓰면서 완전한 해방을 찾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계속 글을 쓰는 것은 나 자신을 객과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간의 성취감도 있다. 마지막으로 내 생각을 정리해 보는 유익이다.


3. 기회와 도전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크다. 그렇게 생각하니 또 지원서를 쓰는 것을 무기한 미루고 있다. 너무 잘 써야 한다는 마음이 시작을 못하게 한다. 그래서 오늘은 그냥 빈칸을 다 채워 놓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아무 생각 없이 다 채워 넣었다. 너무 잘하려는 마음이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든다. 그냥 뭐라도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다 보면 기분에 정복당하는 것을 막아 준다.


4. 단순화

지금껏 너무 많은 시간을 내 감정에 징징 대는 것에 썼다. 그 모든 활동들은 생산적이지도, 분명한 답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 복잡한 생각들이 나의 삶을 실제로 힘들게 했다. 그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그런 정신병적인 생각을 할 시간에 운동을 하거나, 생산적인 일을 하라고 조언해 준다. 그런데 그 과거의 트라우마는 내 안에 실제로 존재했고, 지금까지 비 합리적인 결정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 회사를 그만두어서는 안 된다. 더 좋은 위치로 가기 전까지 계속 일을 하며 기회를 찾아야 한다.


5. 결론

그래서 결론은 뭔가?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싶다. 분명한 사실은 어떤 ‘출구’를 찾았더라도 그 출구는 또 다른 ‘입구’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완전한 구원을 제공하지 않는다. 그것은 또 다른 ‘입구’로써의 시작일 뿐이다. 내가 더 원하는 위치에서 시작하는 ‘입구’로 가야 한다. 그냥 똥을 싸지르고 싶어서 아무 ‘출구’로 나가면 거기서 나오는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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