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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립 Oct 19. 2023

악! ADHD가 있으면 치매도 온다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직접 경험하고 쓴 성인 ADHD이야기

저도 놀랬습니다. 어제, 여러 신문사 포털에 메인으로 올라온 기사.


" 성인 ADHD 환자 치매 위험 3대 높다"

(클릭-> 기사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바로 그 기사에 쓰인 자료 저널을 찾아보았습니다.


아주 따끈따끈 합니다.


불과 엊그제인 2023년 10월 17일 출간되었네요.


이번에도 일전에 메틸페니데이트 관련 심혈관 위험 연구 결과로 소개드렸던 적이 있는 저명한 학술지 JAMA 미국의학회저널입니다.

일단 성인 ADHD라는 개념이 정립된 지 얼마 안 되어 연구 축적이 아직 부족한 현실에서 장기적인 추적이 필요한 연구가 나왔다는 것은 무척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제목과 결과가 무섭습니다.


일단 이 연구가 대단한 것은 성인 ADHD 개념이 확립된 것이 2000년 즈음인데 그 무렵에 바로 10만 명 이상의 대규모의 대상자를 모집해서 2003년부터 2020년까지 추적관찰을 해서 분석을 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연구인데 엊그제 발표가 나온건 국제정세와 상관없겠죠?]


성인 ADHD 개념이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자마자 치매와의 관련성을 예상하고 이렇게 대규모의 연구를 신속하게 진행했다니 대단한 연구진들입니다.


오늘도 야간진료가 끝나자마자 바로 오전에 다운로드한 원문 저널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연구 디자인을 보고 [아래 첨부]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전체 연구 대상 111940명 중에서  ADHD 진단을 받은 그룹은 730명으로 이 중 96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습니다. ADHD 진단을 받지 않은 108488명 중에서는 7630명이 치매 진단이 되었습니다.


BUT!!  아무래도 치매 진단과 관련한 연구라서 대상자가 1933년~1952년생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추적 관찰이 시작된 2003년에 51세~70세인 인구만 대상자에 포함된 것이기에 이 시기에 진단된 ADHD 환자군이 성인 ADHD 전체 인구를 대표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들도 이 연구가 어릴 때 진단된 ADHD 대상 군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가장 큰 제한점으로 보았습니다.


또 한 가지, 학업 수행 정도는 치매에 주는 영향이 아주 큰 변수인데 이 요인을 구분하지 못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중년기 이후에 ADHD로 진단된 이 대상 군이 공교롭게도 배움이 적거나 머리를 많이 쓰지 않고 살아온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면 ADHD 때문에 치매가 온 건지 짧은 학업 수행 때문에 치매가 온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우연히 학업이 짧았을 수도 있고, 만약 ADHD로 인해 학업적 수행이 짧았다면 ADHD와 치매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또 저자들이 언급하지 않았지만 준 노년기에 진단된 ADHD 대상 군이 실은 치매의 전조 증상인 것을 ADHD로 잘못 진단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어 보입니다.


물론 현시점에서 아주 어렵고 귀한 연구이고 대대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입니다.  

BUT, 성인 ADHD와 치매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후속 연구가 더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ANYWAY, 성인 ADHD 환우분들!  

치매 걱정, 미리 하지는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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