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고기를 드시고 싶다시는 친정엄마를 모시고 단골 식당을 방문했어요. 둘째도 어느덧 9개월 차가 되어 온 가족이 함께 다녀왔습니다.
포항 효자시장 내에 위치한 이곳은 첫째를 임신했을 때부터 시작된 인연으로 단골집이 되었어요. 만삭 즈음 남편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할머니 사장님께서 임신한 저를 보고는 굉장히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어요. 그 마음이 좋아서 첫째 출산 때까지 부지런히 방문했습니다. 첫째 때 철분 부족으로 고기를 많이 먹으라는 엄명을 받았었거든요. 저희가 방문할 때마다 할머니 사장님은 반갑게 맞아주셨고, 잘 먹어야 힘내서 출산한다며 서비스도 내어주셨답니다. 첫째의 돌을 맞아 돌 수건을 드리려 방문했을 때에는 아이에게 용돈도 주셨어요. 돌 수건은 그냥 받는 게 아니라시며, 괜찮다고 만류하는 저희를 뿌리치고 아이 손에 쥐여주셨었죠.
이번에도 식당으로 가기 전에 할머니 사장님부터 먼저 뵈러 갔어요. 역시나 어제 만난 듯이 친근하게 맞아주셔서 조금 울컥했네요. 인사드린 후 자리에 앉아 아이들부터 먹일 준비를 하는데, 저희 자리까지 오셔서 아이들 용돈을 주고 가셨어요. 둘째를 처음 보는 거라 주셔야 한다고 하셨는데, 요즘 보기 드문 정다움을 느낀 저희는 따스한 마음을 가득 안고 식사를 할 수 있었답니다.
잠깐 생각해 보니, 저희는 식당 손님과 사장님으로 그저 스칠 수도 있었더라고요. 사장님의 따스한 마음 덕분에 좋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사장님을 보며 저 또한 주변 사람들을 그저 스칠 사람들로 쉬이 생각하지 않고, 좋은 인연으로 남길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어보겠노라 다짐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