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전당 근처 토미하프시코드를 방문했다. 2주 후에 있을 리코더 공연의 반주는 피아노가 아닌 쳄발로! 쳄발로는 하프시코더와 같은 말이다.
쳄발로는 피아노의 전신악기로, 소리가 독특하다. 예전 바로크 시대에는 쳄발로와 리코더 연주가 성행했다고 한다. 처음 들은 쳄발로의 소리는 생각보다 크고 경쾌했다. 부드러운 리코더의 음색은 찰랑거리는 쳄발로와 참 잘 어울렸다.명징한 대비, 그리고 조화!
잠시나마 시대를 거슬러 바로크 속 공간으로 타임슬랩을 한 기분이다. 이 공기, 느낌, 모두 완벽하다. 책에서만 보던 시대 악기에 맞추어 연주를 할 수 있다니!
그것도 내가 사랑하는 텔레만 리코더 소나타 TWV41 C5 Adagio, Allegro를 연주한다는 건 진짜 꿈만 같다. 백석에서 황지영 선생님께 알토 리코더를 배우게 된 지 두 학기 째, 내 인생 최초의 리코더 공연 기회가 찾아왔다. 행운의 여신이 계속 미소를 보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