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더 연주자 남형주, 재즈피아니스트 이석원 듀오 앙상블의 숨은 하루 콘서트에 다녀왔다. 차가 막힐까 봐 일찍 갔더니 운 좋게도 남형주 님을 복도에서 뵈었다. "우와! 저 팬이에요!"말씀드리자 내게 "혹시, 그 글 쓰시는 분 맞으시죠?" 하신다. 이게 웬일! 어머나, 내가 그동안 쓴 공연 후기를 다 읽으셨단다. 크으. 난 오늘 또 한 번 성덕의 꿈을 이루었다.
올해 들어 아창제가 열렸던 예술의 전당, 인천문예회관, 리코디아, 얼마전 금호아트홀, 그리고 오늘 용산 유진온뮤직까지 총 다섯 번의 무대에서 남형주 님을 만났다.
내게 리코더가 진짜 대단한 악기라는 걸 알게 해 주신 분! 내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란 걸 일깨워 주신 아티스트, 남형주 님! 오늘 공연 진짜 멋졌어요!
양방언 님의 프런티어는 리코더로 국악의 태평소나 소금의 향기를 느끼게 해 주었다. 이미 익숙했던 뉴브라운백은 기존의 리코더 삼중주를 독주곡으로 편곡했는데 반주자 이석원 님과의 재즈케미가 확연히 드러났다. 헨델의 리코더 소나타 Hwv377 B flat Major에서는 반대로 재즈 피아노가 바소콘티뉴의 라인을 마치 베이스로 표현하듯 연주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 리코더는 바로크부터 재즈까지 종횡무진하는 가능성이 많은 악기이다. 남형주와 함께라면! 다음 달에 나올 음반도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