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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배움 즐거움 Apr 19. 2024

약국에서 책도 팔아요?

네.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입니다. 아독방

박훌륭 약사님 책을 읽고 벼르고 벼르다 방문한 '아직 독립 못한 책방', 일명 아독방! 신기하게도 여기는 약국 안 서점이다. 맞다. 책을 좋아하다 못해 사랑하는 약사님이 체인형 드럭스토어로 인해 철수하게 된 화장품 약장 하나를 서가로 이용하던 것이 이 책방의 시작이었다. 그래서 아직도, 앞으로도 독립하지 않을 샵인샵, 약국 속 책방이다.

3월 말에도 근처에 왔었는데 네이버 영업시간만 믿고 7시 20분쯤 도착했더니 이미 셔터가 닫혀 있었다. 분명 약국 안 불은 켜져 있는 걸로 보아 책 정리 중이셨을 듯. 어제는 좀 더 일찍 도착하여 책을 사는데 성공함!

예상보다 훨씬 더 넓은 내부 공간 크기에 깜짝 놀랐다. 약국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누어 약과 책이 함께 진열되어 있는 것이 참 인상적이다.

책장은 이렇게 이중으로 숨겨져 있고 구석구석 장서량이 꽤 된다.

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 말고는 책방이 모두 사라져버린 이 시대에 이런 보물 같은 공간이 남아 있다니!

그 옛날 동네 서점에서 책 고르던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본다.

어제 산 책은 창가에 전시된 책 중 '아주 사적인 예술'과 '취향' 이란 책 두 권! 미술과 음악이 함께 나오는 이런 책 정말 반갑다.

아직 독립 못 한 책방을 통해 일리치 약국도 알게 되어 무척 기쁘다. 좋아서 하는 일로 인류를 이롭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또 한 번 확인한 하루다. 바라건대 계속 그 자리에 오랫동안 함께 있어 주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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