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움 즐거움 Jun 08. 2024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배지영 에세이)

저도 에세이스트가 되고 싶은데요.

배지영 작가의 에세이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을 읽기 시작했다. 정류장 의자에 앉아서 읽기 시작했는데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만원 버스에 자리가 하나도 없는데도 서서 책을 읽었는데 주책없이 눈물을 훌쩍이다가 금새 또 낄낄대고 웃음 터진 힐링 책이다.

이 책의 부제는 '독자에서 에세이스트로'다. 제목부터 매력터짐. 이건 우리 모두의 꿈이잖아요. 한 번 손에 잡으니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도저히 책 읽기를 멈출 수가 없다. 역시, 난 에세이 러버임.

내 나이 일흔일곱살, 늦은 나이에 온전히 나를 만났다.
글을 써 온 일년 반은 빛의 속도처럼 지나갔다. 나의 일상을 관찰하고 음미하면서 쓰는 일은 삶의 넓이와 나의 정체성을 찾는 특별한 이야기였다. '  

지역 서점 상주 작가인 작가님의 에세이쓰기 수업을 들으신 한 할머니고백. 이 문구를 읽으나 역시 '쓰는 삶'을 살 고 싶다는 열망이 솟는다.

어린이도 아니고 생업이 있는 다 큰 어른들이 퇴근 후에 듣는 글쓰기 교실이라니 얼마나 다사다난할까. '작가의 글쓰기 교실'을 진행하는 에세이 쓰기 일타강사 배지영 작가님. 이 분의 필살기는 초보 글쓰기 도전자의 장점을 찾아 무한정 칭찬하기다. 사람들 마음 속에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계속 타오르게 만드는 것이다. 도저히 글이 안 써져서 실망하고, 붓을 꺾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해보라고 조언하며 '쓰는 삶'을 살라고 계속 뽐뿌질하는 작가님.

 에세이를 쓸 때에는 내 마음 속에 들어와 나를 허허허 웃게 만드는 것들을 글감 삼아 글을 써야 한단다. 흐음, 난 죄다 디저트나 빵, 음식 이야긴데? 리코더나 음악 이야기거나.

 고통을 끝까지 파고 들면,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지키는 힘이 생겼다. 타인에게 휘둘리는 일이 줄어줄었다. 현실은 바뀌지 않아도 글 쓰는 자기 자신은 달라졌다. 글쓰기 이전의 세계로 돌아갈 이유가 사라졌으로 날마다 쓰는 사람이 되었다. p.90

 '나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지키는 힘이 글을 쓰면 생긴다'는 문장 참 좋다. 가만, 이거 나 어디서 들어본건데. 맞다. 밀알샘 김진수 쌤 강연에서였다. 다행히 메모해 놓았구나. 작년 6월1일, 김진수 쌤 연수를 들었다. 쓰는 삶을 살았더니 '교직생활의 타격감'이 줄어들었다는 쌤의 고백. 배지영 작가님이 말씀하신 글쓰기의 효용과 일치한다. 이래서 쓰는 사람이 되는 거구나.

글쓰기를 통해 나의 주체성과 정신적 줏대를 키워서 팍팍한 현실을 굳건히 살아 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쓰는 삶을 살아야 할 이유가 나도 생겼다.

주말까지 도서관에 반납해야 하는 책 세 권 있어서 그거 먼저 읽어야 하는 거 알면서도 이 책에 손이 간다. 어쩔 수 없다. 난 이 분의 글솜씨에 빠져버렸다. 덕질이 시작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화쓰기 강좌 수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