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배움 즐거움 Jun 11. 2024

별난 국민학교를 아십니까?

그 분이 이 분이에요? 최영재 작가님이라구요?

퇴근해서 집에 와보니 우편물이 와있다. 언제나 기분 좋은 그 이름 택배! 어라, 이게 뭐지? 발송인을 보니 오마나, 나의 우상 최영재 작가님 존함이 쓰여있다. 이게 무슨 일이야. 난 이 분과 일면식도 없는 사이인걸.

기억을 되짚어보니 동화 모임 공지사항에서  어렴풋이 메세지를 본 것도 같다. 교수님 지인 분이 동시집를 쓰셨는데 동화를 공부하는 우리들에게 한 권씩 선물해 주신다고 했다. 그게 바로 이 책일 줄이야.

"진짜요?그 분이 정말 '별난 국민학교' 를 지은 최영재 작가님이 맞나요?"  동화 수업에 들어가서 교수님께 몇 번이나 확인했다. 헉, 그 분이 이 분이었어?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가님이 친히 사인을 해주신 동시집을 선물 받다니 너무 영광스럽고 감개무량하다. 이번 학기 동화 쓰기 교실 수강한 내 자신 칭찬해!

때는 내가 어렸을 때, 학급 문고에서 만난 나의 최애 동화책 별난 국민학교. 이 책의 주인공 방 동강 선생님은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샴푸 대신 빨랫비누로 머리를 감고 치마를 입고 출근하는 남자 선생님이라니! 흡입력 최고의 이 동화를 읽으며 나도 이런 재미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꿨었지! 그래서 발령받고나서 제일 먼저 이 책의 저자 최영재 선생님을 인터넷에서 찾아 보았다. 당시 교장 선생님으로 근무하시고 계시다는  기사를 검색하고 꼭 한 번 뵙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우연이 내게 있을 줄이야!

나만 이 책을 사랑한 것이 아니었나 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지금은 절판된 이 책을 서점에서 다시 만나고 싶어 했다. 사실 동화 교실을 수강한 것도 나 역시 이런 동화를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내 마음의 넘버원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이 책이다.

아, 최영재 선생님께서 아직도 건강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는구나, 반가운 마음에 얼른 책을 펴본다.

동시 역시 너무 재밌다. 유쾌하면서도 기승전결 감동포인트가 살아 있는  작품들이 꼭 살아있는 방 동강 선생닝께서 읊어 주시는 시 같다. 활어처럼 생생한 문장들. 별난 국민학교, 별난 가족, 김별나... 최영재 선생님 작품에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는 바로 독창성이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까 싶은 그런 창의성 말이다. 그림실력도 일품이신 우리 작가님! 싸인까지 명랑하다.

아, 성덕의 꿈이 이루어지는 구나. 내일이면 최영재 작가님의 실물을 영접하게 된다. 동화쓰기 강좌에서 최영재 작가님의 특강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방 동강 선생님이란 캐릭터를 만드신 창조주를 만나게 되다니! 두근두근, 오늘 밤은 잠이 안 올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제가 마술을 보여드릴게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