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동화 공부 모임에서 작가 최영재 선생님의 특강이 있었다. 작가님의 조언 중 '동화는 동시처럼, 동시는 동화처럼' 이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다. 시처럼 아름답고 함축적인 문장을 가진 동화 작품이 오랫동안 사랑받는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한다. 동화 공부에 동시가 필수인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이라는 말씀도 가슴에 콕 박혔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향기로운 글을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글을 쓸 때 조심스럽고 두려운 이유 중 하나가 못나고 부족한 나의 모습이 투영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동화는 어린이 같은 마음이 잘 나타나야 하기 때문에 글을 쓰기 이전에 깨끗한 마음, 순수한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 그 삶이 글로 녹아들어 갈 것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가 나오기도 훨씬 전부터 교탁 위에 올라가서 수업을 하셨던 최영재 선생님. 교장선생님께 불려가서 야단을 맞으면서도 아이들과 축구하고 요리하는 교실 속 이야기를 솔직히 기록한 그 진실한 삶의 모습이 선생님 작품을 읽는 독자에게 감동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글로 멋을 낼 생각을 말고 멋진 삶을 살아내며 그 과정을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