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드림소사이어트 리코더리스트 남형주 공연
역시 바로크 음악의 주인공은 리코더지!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소프라니노 등등 수많은 종류의 리코더 모습을 처음 본 사람들은 '우와~!' 하고 감탄사를 내던졌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X 한경arteTV 가 주관하는 ONSO STAGE 아홉 번째 이야기 <일그러진 진주의 미ㅣBaroque> 공연에 다녀왔다. 단연코 오늘의 백미는 리코더의 활약이다. 코렐리, 쿠프랭과 요즘 만든 따끈 따끈한 이지리스닝까지, 그동안 리코더의 가능성을 잘 알지 못했던 대중들에게 반전매력 리코더의 가능성을 한껏 자랑할 수 있는 무대였다.
코렐리 바이올린 소나타 5번이 남형주 선생님 졸업연주곡이었구나! 1악장의 평화로운 느낌과 2악장의 우아함, 3악장의 화려함이 리코더가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너무나 잘 보여준 듯!
전매특허 '왕벌의 비행', 귀엽고 경쾌한 티미르호의 '피리 부는 소년', 남형주 이석원 듀오의 '숨은 하루 찾기' 마지막 곡이었던 쿠프랭의 사랑에 빠진 나이팅게일까지 리코더의 다양한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 선정이었음.
질의응답 시간에 어떤 분이 남형주 선생님이 사용하시는 리코더의 재료가 궁금하다고 질문함. 재료의 탄성과 밀도에 따라 흑단, 유럽산 회양목, 배나무, 박스 우드 등 다양한 나무를 쓴다고 답하자 "오, 거의 가구 만드는 재료 총출동이네요." 하셔서 웃음바다가 되었다.
바로크 음악은 1600-1750년, 유럽이 동인도 회사, 메디치 가문 등의 후원으로 부유한 상태가 되었을 때, 자신의 부유함을 자랑하고 싶은 귀족이나 왕족들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아주 화려한 음악이다. 연세대 조성연 교수님은 이를 가리켜 르네상스까지의 무용이나 합창의 보조적 반주였던 기악이 독자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설명해 주셨다. 작은방의 연주라는 체임버나 살롱음악이 나타나는 시기이며, 코렐리와 바흐, 스카를라티 등의 음악가들이 유명함.
조성연 교수님은 진짜 비유적 설명에 최적화 되신 분이다.
자유로운 바로크 음악의 장식음을 재즈와 비교하여 설명해 주셨음. 바뀌지 않는 부분과 변형이 가능한 부분을 통주저음, 숫자저음, 파르티멘토 등으로 설명해주셨는데 머리 속에 쏙쏙 들어온다. 괜히 교수님이 아니심! 무척 즐겁고 유익했던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