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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gCaptain Dec 23. 2021

실수하지 않으려는 삶이 나에게 이로운가? .

실패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으냐, 이기려고 노력하는게 좋으냐

2002년 10월의 어느 날,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에 한 사람이 찾아왔다.

당시 영국 총리는 '토니 블레어'

찾아온 사람은 여성 교육부장관 '에스텔 모리스'


그녀는 총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만 두겠습니다. 사임하겠습니다."

만류하는 총리를 뒤로 하고, 그녀는 사직의 변 (Resignation Letter)을 날리고 물러났다.


"저는 대형 부처를 관리하거나 최신 미디어를 다루는데 서툰 사람입니다.
일련의 업무를 맡으며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조직이 비극을 겪는 이유는 자리가 요구하는 역량과 그 자리에 앉은 사람의 역량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조직이 비극을 겪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결국 역량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인데, 실제로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고 하더라도 그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니고 부족함이 존재하는 사람일 수 밖에 없다.


조직은 실수를 용납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다. 반복되면 실수가 아닌게 된다.

조직은 실패를 용납할 수 있을까? 할 수 없다.

조직은 생물체다. 생물체는 실수한다. 그리고 실패하기도 한다.


에스텔 모리스는 스스로 수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장관으로 지명되어 취임했을 때는 수없이 많은 노력과 나름의 방법으로 하나의 큰 조직, 그것도 국가를 운영하는 부처의 장관으로서 능력을 다하고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그런 그녀가 결국 사직의 변을 날리고 물러났다.


생각해본다.

그녀는 행복했을 것이다. 사직의 변을 날리고 그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을 때.

그렇다고 그녀가 실패했다고 믿는가?


그녀는 실패한게 아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알고 인정했으며 내려놓고 기꺼이 실패를 받아들일 용기를 냈다.

정말 그녀가 실패했을까?

아니다.

사람들은 실패한 장관이라고 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실패한게 아니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욕먹지 않으려고, 국가 교육정책을 정말 멋지게 이끌고 나갈 노력을 다했을 것이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삶이 그녀에게 전혀 이롭거나 행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실패했다고 치부되더라도 그 마음에서 부족함을 인정하고 행복을 찾기 위해서 그 자리에서 물러났을 것이다.


우리는 늘 실수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으려는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너무나도 힘든 삶을 살아간다.

실패하지 않으려는 삶이 나에게 정말 이로운 일인가?


실패는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 실패의 순간을 만났을 때 나의 부족함을 인정하면 가장 현명하고 지혜롭고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때로 실패를 이기려고 노력하기 보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가장 지혜로운 선택과 함께 마음이 자라고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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