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그리고 우리는?
영화 #미안해요리키 #SorryWeMissedYou
‘나다니엘블레이크' 감독의 영화답게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현실을 적날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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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개인사업자로 택배일을 하게 된 리키와 그의 가족들의 이야기인데 노동 착취나 다름없는 시스템 아래, 가족들이 겪는 삶의 무게가 매섭기만 했다. 영화의 현실감이 굉장해서 찾아봤더니 주인공 배우는 배관공이었고, 리키처럼 개인 사업자로 20년 일했으며, 택배 물류창고에 있는 연기자들도 다 택배 경험이 있거나 실제 기사들이라 현장에서 어떤 압박이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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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글이 생각났는데, '가난하면서 너그럽기는 얼마나 힘든가'라는 내용이었다. 가장인 리키가 쉴 수도 없고 가족들에게 더 너그러워질 수 없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이 청년 수당을 지원받아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를 보여준 기사도 생각났다.
부자는 시간을 돈으로 사는데, 가난한 사람은 시간을 써가며 돈을 번다고. 장학금은 성적순이 아니라, 저소득층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에도 동의. 그래야 부자들이 그동안 사재기해왔던 시간과 기회를 겨우 나눌 수 있고 과정에서 더 공평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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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다움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많았다. '선진국 사람들 답다'라는 말은 어떤 때 쓰는지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남을 배려하고 타인을 생각해서 성숙한 행동할 때 보통 그런 말을 많이 쓰는 때가 많다. 그리고 실제로 선진국 사람들이 그런 경향이 많다는 건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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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탈리아 여행을 갔을 때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이 가이드는 이탈리아도 우리의 IMF이후 상황처럼 신자유주의 바람이 불었고, 이탈리아의 정부와 국민들 간에 신뢰가 무너져 안타깝다고 했다.
국민소득 3만 불을 기점으로 선진국으로 더 나아가느냐 아니냐는 국가와 국민들의 신뢰인 것 같다는 말도 했는데 한국도 그런 기로에 서 있는 것 같아서 부디 우리도 선진국으로 갈 수 있는 행로에 올라섰으면 하고 바랬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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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네 가족을 보며 어디 영국에 있는 리키 가족 뿐이겠나 싶어 오늘은 집에 가는 길을 유독 둘러서 걸었는데도 짧게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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