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자유는 ‘힘(Power)’의 토양 위에서 꽃핀다

평양의 교훈과 실력론, 2026년 부활절을 보내며

by 김진호 작가

2026년, 다시 찾아온 부활절.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승리는 우리에게 영원한 자유의 소망을 줍니다.


그러나 이 찬란한 부활의 기쁨을 누리는 오늘, 우리가 누리는 ‘신앙의 자유’가 결코 당연한 공기처럼 주어진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KakaoTalk_20260405_144723764.jpg 남양주은성교회 전경 (2027년 70주년의 해)


역사의 수레바퀴는 때로 냉혹한 진실을 증명합니다. 한때 ‘동양의 예루살렘’이라 불리며 한반도 기독교 교육과 성장의 심장부였던 평양. 그러나 오늘날 그곳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보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비극적인 변천사는 부활의 소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엄중한 질문을 던집니다.


“과연 신앙의 순수함만으로 그 가치를 지켜낼 수 있는가?”


결론은 자명합니다.


신앙과 민주주의라는 고귀한 가치는 그것을 떠받치는 현실적인 ‘힘(Power)’이 부재할 때 너무나 쉽게 무너진다는 사실입니다.


1. 성벽 없는 도성은 무너진다: 힘의 정당성


기독교 신앙이 개인의 내면적 구원을 넘어 공동체의 가치로 실현되기 위해서는 그 신앙을 담아낼 ‘그릇’인 체제가 견고해야 합니다. 자유 민주주의는 종교와 양심의 자유를 보장하는 가장 고도화된 시스템이지만, 이 시스템 역시 스스로를 보호할 물리적·제도적 힘이 없다면 허구에 불과합니다.


KakaoTalk_20260406_134209524_03.jpg 2026년 부활절 벚꽃


평양의 사례는 신앙의 열정이 아무리 뜨거워도 이를 지탱할 국가적 안보와 정치적 방어막이 붕괴되면 그 유산이 얼마나 순식간에 지워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뼈아픈 기록입니다.


따라서 신앙인이 세상을 향해 ‘힘’을 갖추고자 하는 노력은 권력욕이 아니라, 주어진 자유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파수꾼적 소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2. ‘골고루’ 갖춘 실력: 입체적 방어망의 구축


자유를 지키는 힘은 단편적이지 않습니다.

정치, 경제,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골고루’ 발달한 실력이 맞물릴 때 비로소 철벽같은 요새가 완성됩니다.


KakaoTalk_20260406_134209524_04.jpg 2026년 부활절 벚꽃


⊙ 정치적 실력 (제도적 방어)

법과 제도는 신앙의 자유를 경계 짓는 최전선입니다. 합리적인 식견과 정무적 감각을 갖춘 신앙인들이 공공 영역에서 목소리를 낼 때, 반(反)민주적이고 억압적인 흐름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 경제적 실력 (현실적 동력)

자립적인 경제력은 외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하지 않을 자유를 부여합니다. 부강하고 건강한 경제적 토대는 학교를 세우고, 약자를 보호하며, 신앙적 가치를 사회 곳곳에 투영할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원이 됩니다.


⊙ 교육적 실력 (정신적 전수)

아무리 견고한 성벽도 그 안의 사람들이 가치를 잊으면 무너집니다. 올바른 역사관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교육하는 실력은 우리가 지켜온 자유의 횃불을 다음 세대의 손에 안전하게 건네주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3. 힘과 가치의 조화: 책임 있는 시민의 길


우리가 지향하는 힘은 타인을 억압하기 위한 지배의 도구가 아니라 신앙을 실천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수호의 수단’입니다.


힘이 없는 선함은 무능하여 악을 방치하게 되고, 선함이 없는 힘은 독재로 흐르기 쉽습니다.

결국, 민주주의 체제 아래서 기독교 신앙을 수호한다는 것은 ‘가장 높은 도덕성을 가진 가장 유능한 실력자가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KakaoTalk_20260406_134209524_02.jpg 2026년 부활절 벚꽃


각자의 자리에서 전문성을 갈고닦아 사회적 영향력을 확보하는 것, 그것이 곧 평양의 비극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현대 신앙인의 실천적 과제입니다.


평양의 역사는 우리에게 눈물 섞인 교훈을 남겼습니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신앙은 진공 상태에서 보존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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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부활절을 지나며, 우리는 다시 다짐해야 합니다.

정치, 경제, 교육의 모든 영역에서 골고루 실력을 갖추어 자유 민주주의의 기틀을 공고히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늘날 우리가 신앙의 자유를 지속하고, 부활의 생명을 이 땅에 뿌리 내리게 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만 하는 ‘실질적이고도 세련된 신앙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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