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나를 기르는 시간

육아를 통해 나를 리셋하다.

by 밍짱

“육아를 통해 나를 리셋하다.”



원하고 생각하는 건 꼭 하고 살던 10대와 20대를 지나 내가 원하고 노력해도 잘 안 되는 서른을 맞이하였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나의 노년을 위해 서른 즈음부터 내 인생을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그리고, 10년의 연애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결혼)에서 신기하게도 아이가 생겼다.

임신은 10년 동안의 미루고 미뤘던, 이런저런 결혼으로 가기 힘들 것 같은 이유가 핑계에 불가했다는 걸 증명하듯이 일사천리로 결혼의 길로 들어가게 되었다.

임신으로 인한 나의 첫 번째 변화는 탈 음주자가 된 것이다.

때로는 일탈이 되기도 하고, 마음 구석구석을 위로해 주고, 다양한 사람들과 하하 호호 즐거움을 주던 내 술들!! 당분간 안녕!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임신 기간이 지나고, 출산하고 본격적인 육아 인의 길로 들어왔다.

6개월간의 2시간~4시간 간격으로 수유와 재우기 생활을 지나고 , 6개월~12개월은 미음부터 죽, 간이 없는 음식으로 아이는 먹는 것을 시작하고, 나는 먹는 것을 리셋한다.

스스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게 되는 시점부터 나는 맵고 짜고, 달고, 쓴 음식이 길들어있었는데, 아이가 남긴 이유식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수십 년 함께 해 논 “간이 된 음식”으로부터 해방하게 되었다.

잠은 어떤가?

야행성이라 믿고 산 어언 20년 세월이 무색하게 9시면 기절해서 5시면 눈뜨는 사람으로 변했다.

빨래, 청소, 요리 등 집안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니라 믿고 산지 30년이었는데 어느 순간 나는 집안일 전문가가 되었다.

아이들이 자람과 동시에 나는 리셋되고 있다.

어렸을 때 만들기나 그리기를 할 때마다 나는 꼭 한번 망치고 새롭게 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 버릇은 내가 성인이 되고 후회되는 일이 있을 때마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 를 무수히 생각하고 외쳤지만, 몸에 밴 습관들로 고치기 참 힘들었었다.

그런데 육아의 길은 내게 나를 리셋할 기회를 주었다.

제일 먼저 너무 자연스럽게 몸에 밴 음주를 멀리하게 해 주었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청소하기, 정리하기, 바른 것 먹기 등 오염되었던 잘못된 습관들을 고칠 수 있게 해 주었다.

필요한 것을 울음과 몸짓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하던 아이는 말보다는 과격한 행동으로 먼저 표현하게 된다. 그 행동을 말로 표현하라고 알려주고, 되도록 구체적으로 너의 마음과 원하는 것을 자세히 알려줘야 상대방이 이해할 수가 있다고 알려준다. 그러다 문득 나는 어땠지?

좋으면 좋다, 슬프면 슬프다고 표현하고 이야기해 달라고 하는 엄마인 나를 통해, 엄마에게 입 닫고 살았던 나를, 말 안 해도 알아주길 바랐던 남자 친구이자 남편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이런 당연한 말과 행동이 난 언제부터 틀어졌던 걸까?

물론 지금도 잘 안되지만, 의식하고 고치려 하게 되었다.

엄마가 된 나는 아이의 10대, 20대, 30대, 40대를 그려보며 나를 보게 되었다.

40대를 지나고 있는 입장에서 나는 서른 즈음의 30대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넘치던 10대와 20대를 지나고, 서른 즈음의 현실을 만나 타협하는 그 시간이 참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나의 아이가 서른 즈음 힘든 시간을 지날 때 엄마의 서른 즈음의 기록을 통해 공감하길 바라며 글을 남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