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도 월간남친이 보여주는 사랑의 가치

실제로 출시된다면 대박이 나지 않을까

by 밍디터


화제의 드라마 <월간남친>속 AI 서비스 월간남친. 월간남친 서비스가 실제로 출시된다면 어떨까. 드라마 속 퀄리티라면 대박이 나겠다. 이게 무슨 드라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월간남친은 꽤 정교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현실에서 아등바등 연애하려 하지 말고 '노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현실 같은 가상세계에서 행복감을 느끼며 너만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해 보라는 메커니즘. 그 대가로 비싼 구독료를 받지만 뭐, 현실 연애에서도 그 정도 돈은 드는걸? 월간남친 서비스는 자연스럽게 연애의 목적에 대해서도 상기시킨다. 연애를 왜 하는데? 행복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그 행복을 현실 연애가 주는 것 보다도 더 크게 '월간남친'이 주겠다는 이야기다.


날 하나도 안 닮은 게임 캐릭터 하나도 정성으로 키우고 꾸미는 마당에. 날 꼭 닮은 가상현실은 말할 것도 없겠고. 현실이 팍팍할수록 월간남친에 접속하는 횟수는 늘어날 테다. 그런데 여기에 아주 큰 단점이 있으니 그게 바로 비독점성이다. 연애는 오로지 독점적인 사랑이라는 점에서 사실 큰 가치가 있는데, 월간남친은 만인의 남친이기 때문. (900개가 넘는 플롯과 남친이 있지만, 인기 캐릭터는 동시에 1만명 이상이 만나고 있다) 그래서 심지어 이 단점을 강조해서 내놓은 보완 서비스, 바로 구독자에게 딱 맞는 이상형, 게다가 남들과 공유할 필요가 없는 단 하나의 구영일서비스에 너무나 소름이 돋았다.


드라마 <월간남친> 스틸컷


월간남친에 독점성까지 갖춘 구영일서비스마저 고도화된다면, 그리고 그게 출시된다면? 현실 연애 횟수는 분명 줄어들 테다. 눈높이에 맞춰, 상황에 맞춰 한 번 시작해 볼까 말까 하는 연애 자체가 영향을 받을 테니까. 그렇다면 사랑은 어떨까.


사랑과 월간남친은 교집합이 있기는 하나 전혀 다른 분야다. 사랑 안에는 설레는 감정 이상의 많은 것들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는 물리적으로 공간의 제약이 없고, 실제로 닿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차이겠고. 크게는 기브 앤 테이크, 즉 마음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는 게 차이겠다. 사랑하며 같이 나이 들어갈 수 있고, 단순히 내가 설렘을 받는 것만 아니라 상대를 설레게 하고 싶고,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 관계를 이어 나가며 때때로 희생이 필요하나 또 어떤 순간에 생각지 못한 선물을 받게 된다는 것. 그런 것들이 켜켜이 쌓여나가 둘 만의 사랑을 만든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래서 연애가 아닌 사랑에 진입한 사람들에게는 큰 영향이 없기에, 드라마도 그런 결말을 보여준 게 아닐까.




드라마 <월간남친> 스틸컷


보면 볼수록 월간남친은 덕질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드라마처럼 인기 웹툰의 남주인공을 모티브로 한 인물과 플롯이 생긴다거나, 드라마나 영화 속 인기 주인공과 연애할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보며 월간남친 서비스의 상용화를 꿈꿨을 것 같다. 얼마나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와닿게 만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겠지. 어찌나 저쩌나 드라마에서는 서은호가 아니었다면 저 많은 구독료를 내고 월간남친을 연장하지 않았을 것이다(적재적소의 캐스팅이 이렇게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