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 "Noisoom"
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에서 제작하는 전자음악 전문 공연 노이즘 (Noisoom) 2024년 10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Joyul'님의 인터뷰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먼저 부탁합니다.
조율이라는 음악가이고요. 그동안 여러 장르를 거치며 기점을 옮기고 있고, 포크 싱어송라이터로 시작해서 전자음악으로, 지금은 노이즈음악과 즉흥연주 쪽으로 가보고 있는 중입니다.
장르의 변화가 폭이 넓은 편이신데요, 과정을 여쭤봐도 좋을까요?
처음에는 목소리와 기타를 사용하는 음악으로 시작했는데, 계속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지금 가지고 있는 악기로 지금 할 수 있는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EP를 발매하고 나서는 좀 더 사용하는 소리의 범위를 넓히고 싶어 전자음악을 시작했고요. 즐겁게 해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지만 전자음악 라이브에서 해소되지 않는 갈증이 있었습니다. 직접 몸을 움직여 연주하는 감각이 멀다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저는 그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한 사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재작년 말 닥소폰(Daxophone)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악기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오고 있지만 처음 닥소폰을 연주했을 때 이 악기가 저의 욕구에 정말 잘 맞는 악기라고 느꼈던 순간이 기억나네요.
닥소폰이라는 악기의 어떤 점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셨는지요?
우선 악기가 연주자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굉장히 높고, 또 숙련에 필요로 하는 시간이 다른 악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편이라고 느껴져 악기와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닥소폰은 80년대에 만들어진 꽤 새로운 악기예요. 초기 연주자들이 구축해놓은 연주법이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걸 충실히 따르지 않아도 연주자가 자유롭게 해석하고 탐험해 볼 여지가 많은 악기라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작년까지는 기존의 라이브셋에 닥소폰을 부분적으로 활용하다 올해부터는 닥소폰 솔로로 즉흥연주 공연을 해오고 있습니다.
악기를 위한 작곡을 하고 스코어에 따른 연주를 하는 대신 즉흥연주에 더욱 무게를 두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즉흥연주를 하는 것이 이 악기를 알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떤 악기를 더 잘 연주하기 위해서는 악기가 어떤 소리를 가졌는지, 내가 어떻게 움직이면 어떤 소리가 나는지 몸으로 알아야 하는데, 즉흥연주를 통해 이 길을 탐험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부터 이옥경님이 운영하시는 즉흥연주 워크샵에 꾸준히 참여했는데 이 워크샵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음반 작업을 하시는데 있어서도 즉흥연주가 중요한 요소가 될까요?
지금 계획하고 있는 다음 음반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아요. 아직 구체적으로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앨범 발매 이후로 활동하며 깨닫게 된 것들, 더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을 음반의 형태로 풀어내 보려 합니다. 즉흥연주가 현재 제 음악의 중요한 부분이 된 만큼 이 과정에서 거쳐온 음악적 사유들을 제가 다룰 수 있는 모든 소리를 도구 삼아 결과물로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이 질문이 항상 참 어려운데요. 그냥 최근에 인상 깊게 들었던 앨범을 추천해볼까 해요. 첫 번째는 베이시스트 Leon Francioli와 드러머 Pierre Favre의 즉흥연주를 담은 공연 실황 앨범 “Duo(Evasion 1976)”이고요. 두 번째는 올해 내내 즐겁게 듣고 있는 Ikue Mori의 “Garden”이라는 앨범입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 혹은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미래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기엔 좀 더 알아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아요. 지금은 당장 눈앞에 있는 음악적 호기심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다 보면 어딘가에 도착해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닥소폰으로 만들 수 있는 소리들이 궁금하고 이걸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아이디어의 어디에 자리를 잡아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고요. 만들고 싶은 사운드에 대한 아이디어는 항상 있어서 이들을 어떤 식으로 구체화할 수 있을지 진득하게 앉아서 싸우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다음에 또 다른 것에 호기심이 생길수도 있고요. 멀리 보는 계획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눈앞에 닥친 걸음들을 잘 밟아보려 하고 있습니다.
Noisoom의 올 한 해 키워드인 ‘노마디즘’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부탁드립니다.
음악 뿐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의심하는 것은 저의 기본적인 태도인 것 같아요. 열심히 하다보면 어딘가에 도달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떠돎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고 느낍니다. 지금은 좀 바꿔보려 하고 있기도 한데, 저라는 사람은 불안과 의심을 코어에 가지고 살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불안과 의심이 항상 긍정적일수는 없겠지만 어떤 변화를 겪기 위해서는 이런 태도가 도움이 되겠죠. 변화가 없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아티스트 Joyul의 Noisoom 공연 보러가기 :
https://youtu.be/3aVMP3ASTVg?si=VZM81CIY9iKh6i0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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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 Critical Listening Community
https://www.instagram.com/clc_noisoom/
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