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인 전자음악을 위한 스튜디오 라이브 "Noisoom"
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에서 제작하는 전자음악 전문 공연 노이즘 (Noisoom) 2024년 11월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Oddhive'님의 인터뷰입니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자음악 프로듀서이자 사이키델릭 라이트쇼 아티스트 오드하이브(Odd Hive)입니다. 불편하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방식들을 찾아서 작업해보고 있습니다.
Q. 본인의 음악 스타일 혹은 아이덴티티를 소개해주세요
시각과 청각 둘 다 날 것(raw)의 느낌을 추구하고 있어요. 한 가지 장르, 스타일들이 유행을 넘어 모든 것을 뒤덮어버리는 현상에 개인적인 거부감을 갖고 있는데, 반작용일지 모르겠지만 항상 아름다우면서 구현은 불편한 것에 관심이 갑니다.
음악 작업에 있어서는 일렉트로 하우스, 엠비언트부터 테크노와 드럼 앤 베이스까지 다양한 전자음악 장르를 좋아하는데, 소리의 질감 자체를 파고들면서 일렉트로 어쿠스틱과 실험적인 노이즈에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비주얼 관해서는 리퀴드 라이트쇼와 비디오 신스, 피드백을 중점적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즉각적으로 다가오는 아날로그 영역의 상호작용이나 피드백 현상들이 가장 흥미로운 것 같아요. 뒤섞이면서 예상치 못한 패턴들을 만들어내기도 하고요.
Q. 활동명은 혹시 어떻게 정하셨고 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두 단어 정도를 가지고 정해보려 했는데요, 이상하고 특이한 작업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육각형과 기하학적인 문양들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오드하이브라는 이름은 전자음악 아티스트로 시작했던지라 확장된 비주얼아트 프로젝트쪽은 오드라이트쇼(Odd Light Show)라는 프로젝트 이름을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Q. 작업을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영감을 얻으시는지요?
아무래도 사운드에 제일 먼저 접근하게 되네요. 장비와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모듈러 신스라던가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 신스에서 시작할 때도 있고, 소프트웨어 안에서 시도해 볼 여지가 있다면 먼저 패치를 짜보기도 하고요. 비주얼의 경우에는 방향과 선택지를 가지고 시도해보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리퀴드 라이트쇼는 같은 재료여도 시도할 때마다 다른 결과물이 나오고, 재미있지만 한편 디지털 환경에서 작업할 때처럼 통제가 수월한 편은 아닙니다. 그래서 두 분야 모두 선택지를 하나 둘 씩 늘려가면서 실험하고 기록해두고, 활용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는 편입니다.
Q. 작업을 계속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가요?
자극, 재미, 질감 이 세 가지가 작업을 계속 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자극 요소를 찾아다니는데, 멋진 음악이나 게임 혹은 영화들에 쓰인 재미있는 요소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분석하고 탐구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제가 하는 작업이 저 자신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도 신기해하거나 재미있어 하는 등 나름의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직접적인 영향이 아니더라도 일종의 점화 플러그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 경험이 있으신가요?
지금 하고있는 퍼포먼스 셋업을 처음 했던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만드는 곡 하나 하나, Jam 하나 하나가 그 순간 갖고 있던 생각의 연장선과 일기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셋업의 첫 등장은 등(deung)에서 기획한 UIO230520이라는 공연에서였습니다. 오랫동안 머릿속에만 있던 구성인 사이키델릭 라이트쇼와 모듈러 신스를 함께 사용하는 퍼포먼스를 무대 위로 가지고 나와 볼 수 있었던 첫 순간이어서 뜻 깊은 것 같습니다.
Q. 가장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 아티스트를 꼽아본다면요?
존경하고, 또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가 너무 많은데요. 그럼에도 생각해보자면 전자음악과 퍼포먼스 자체는 데드마우스가 먼저 떠오릅니다. 2010년부터 ‘For Lack of a Better Name’ 앨범에 빠져있기도 했고, 신디사이저와 전자음악 자체를 더 깊게 공부하게 해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소리의 실험이나 질감 자체에 대해서는 믹 고든과 알레산드로 코르티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피드백이나 빈티지 하드웨어의 느낌들과 함께 디스토션과 노이즈를 활용하는 방식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작업에 접근하는 방식은 하인바흐의 test equipment music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네요
사이키델릭 라이트쇼에 대해서는 Cosmodernism과 Liquid Light Lab 이렇게 두 아티스트의 영향이 가장 큰 것 같아요. Cosmodernism은 시각적 흥미를 가장 강하게 끌어주셨고, Liquid Light Lab의 경우에는 Liquid Light Show 자체를 알리는 교육적인 동영상과 문서도 직접 작업하셔서, 시계 접시나 방법들부터 시도해볼 수 있는 실험들까지 알아가며 입문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데 도움을 주신 데쟈(deja)님과 유래(Yoorae)님,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멋진 통찰과 아이디어를 주시는 휴먼 인프라스트럭져(Human Infrastructure)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Q. 공연 주제인 ‘노마디즘’에 대해 자유로운 의견 부탁드립니다.
끊임없이 발전하려는 사람들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죠. 괴테의 파우스트에는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Es irrt der Mensch, solange er strebt)’는 구절이 있습니다. 하고 싶어서 시작했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면서 얻은, 떼어놓을 수 없게 된 것들이 너무 많아요. 무거운 짐일지 생존을 위한 자원일지 모르겠지만, 끊임없이 우물을 파고 삽질하고 방황하면서도 그 사이에서 재밌는 것들을 더 찾으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원하는 길을 걷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고통스러운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후회 정도는 하겠지만 지나온 것들에 대해서 부정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뒤돌아보면 분명 길게 이어져 있을테지요.
Q. 이후의 활동 계획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관심이 가는 것들이 너무 많다보니 각각의 시도들 간에 채워지지 못한 간극이 있어요. 틈새들을 좁히면서 결과물을 정제하는 것이 목표일 것 같네요. 음악 작업에 있어서는 당장 큰 계획은 없지만 비주얼 작업 쪽은 계속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중이라 이왕이면 사이키델릭 라이트쇼의 전통적인 방식과 현대적으로 해석한 방식 두 가지를 모두 다 능숙하게 구현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오일 페인팅에 관심이 많아지기도 했어서 물감이나 안료 등의 재료에 대해 더 탐구하고 싶고요. 그리고 재미있는 이벤트가 있으면 공연에 사이키델릭 라이트쇼 아티스트로 참여하고 싶어요. 작업한 것들을 전시의 형태로 선보이고 싶기도 하고요.
아티스트 Oddhive의 Noisoom 공연 보러가기 :
https://youtu.be/cZ2VCG6wliA?si=n5Vhk5s0s8Cptf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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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티컬 리스닝 커뮤니티 Critical Listening Community
https://www.instagram.com/clc_noisoom/
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