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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le Aug 20. 2023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이슬아

 지금까지 몇 년간 꽤나 많은(지극히 내 기준이다) 책을 읽고 서평을 써왔다. 그런데, 나는 누구에게 말하고 있었을까. 누구에게나 말했지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조회수가 안 나왔을까? 하지만 난 조회수를 신경 쓰지 않는 사람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 신경은 안 쓰지만 통계는 '가끔' 본다.   


 특정 인물을 정해놓고 내 생각이나 감정을 서평해본 적은 없었다. 이슬아 서평집을 읽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그래서 해보고 싶었다. 특정 인물에게 쓰면 그 사람만큼은 제대로 읽지 않을까? 물론 내가 보여준다는 가정하에.


 책을 읽고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었다. 「수레바퀴 아래서」에서는 공부에 미쳐있었던 중고등학교 시절의 내가, 「슬픔이여 안녕」에서는 이 책에서 공감을 많이 얻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 사람이, 「연필로 쓰기」에서는 아버지가, 「인간관계론」에서는 있지도 않은 후배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나는 내 삶에만 집중해서, 어쩌면 쥐어짜 내어 서평을 쓰곤 했다. (이 책들의 서평은 mingle의 브런치에서 모두 읽을 수 있다)


 내가 나인지라 앞으로도 결국 대부분 내 생각을 쓰겠지만 누군가가 떠오른다면 그 사람에게 서평을 남겨보고 싶다. 그리고 보여주고 싶다. 떠올리기만 하면 그 사람은 모르니까.



사진출처 : 일간 이슬아 2021 겨울호, https://www.sullalee.com/blank-2/%EC%9D%BC%EA%B0%84-%EC%9D%B4%EC%8A%AC%EC%95%84-2021-%EA%B2%A8%EC%9A%B8%ED%98%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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