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Tips & Techniques
바야흐로 2020년. 원더키디가 나올 줄 알았던 바로 그 해다. (원더키디가 뭔지 몰라?)
비록 그는 오지 않았고 우리는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지는 않았지만
디지탈노마드(Digital Nomad)라는 새로운 형태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발전된 시스템과 인터넷 환경, 그리고 업무 문화로 인하여
재택근무나 원격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평소에 원격근무,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던 회사들마저
원격근무 대열에 동참하게 만들어 주었고, 일부는 환호를 ^^ 일부는 '삼시세끼'를 TV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집에서 매일 촬영하는 어려움과 고통을 ㅠㅠ 호소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원격근무 포지션들만 전문적으로 모아놓은 job site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e.g. https://WeWorkRemotely.com/)
미국의 한 조사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34%의 미국인들은 연봉이 5% 삭감되어도
원격근무를 선택하겠다고 답하였다. (조사 원문)
그 뿐만이 아니다. 필자가 속한 구글을 포함하여 많은 회사들은
필요할 때 언제든 원격 근무(remote work)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애사심을 올릴 뿐 아니라 퇴사율을 낮추고 있다.
(구글의 평균 근속 년수는 3.4년으로 다른 인기있는 IT회사들에 비해 높은 편이다 [미국기준])
위 설문 결과에서도 보여지지만 원격 근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사무실에서 꼭 근무해야 하는 사람들 대비
향후 5년동안 이직의사가 없다고 밝힌 사람의 비율이 13%나 더 높았다.
본론으로 돌아와, 본 글에서는_
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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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의 효율을 높이려면 먼저 재택근무의 장점을 이해해야 한다.
필자가 2017년 원격근무를 하면서 정리했던 재택의 장점은
1. 주변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집중하기 좋다)
2. 마음이 편안하다
3.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위 장점들을 더 살리면서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는가?
본인이 원하는 환경은 사람에 따라 다를 것이고,
근무지가 집이냐, Cafe냐, 외부 어딘가인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예#1-1. 원하는 것(커피 등)을 미리 준비해놓고 업무를 시작하라.
필자의 경우 2015년, 원격근무 초보일 때 가장 방해가 되었던 것은 '냉장고' 였다;;;
예#1-2. 업무효율을 높여주는 주변기기들을 획득하라.
필자의 경우 회사에서 32" 4K모니터 and/or 29" 4K dual 모니터 환경에서 일하기 때문에
13"화면 1개만으로는 집에서는 최상의 효율을 내기 어려웠다. (cafe는 다른 얘기)
따라서, 모니터를 구매했다. 마우스와 키보드도, 의자도 필요하면 구매한다.
재택을 많이 하면 할 수록 늦게사면 후회한다. 지금 사라.
회사에서는 주변에서 모두 업무를 하고 있고, 근무환경이 저절로 조성된다.
하지만 원격 근무시에는 까페든 집이든 야외든 스스로 환경을 조성하지 않으면
업무에 도움이 되는 환경보다는 방해가 되는 환경이 더 많다.
따라서 이를 스스로 컨트롤 하거나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예시#2-1. 자녀관련해서는 사전에 조율을 하거나 방법을 찾아놓을 것.
집에 미취학 어린 아이가 있을 경우, 집에서 방해받기가 매우 쉽다.
사전에 아이가 혼자(여럿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어려울 경우 배우자나 가사도우미 등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가능한 경우)
이것 저것 안되면 까페로 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예시#2-2. 수시로 울리는 휴대폰 메신저나 SNS 알림 등은 꺼놓는다.
구글의 경우 업무요청은 대부분 Hangouts으로 오기 때문에 필자는
휴대폰 알림 전체를 꺼버리기도 한다. (행아웃은 어짜피 랩탑으로 오므로)
하지만, 업무상 전화를 받아야 할 수도 있으므로 각자 상황에 맞춰 최적화 하자.
필자는 대학 때부터 까페같은 White noise가 있는 환경에서 일하고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이 환경에 적응이 필요할 것이다.
환경에 제대로 적응이 되어야 업무능률이 오를 수 있다.
예시#3-1. Refresh 타이밍을 만들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근무를 하면 잠시 MK(Micro Kitchen)이나 화장실에 왔다갔다 하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지만, 집에서는 보통 그렇지가 않다.
집중력이 폭발하면 나도 모르게 3-4시간을 연속으로 움직이지도 않고 근무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패턴을 만들고 쉬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필자의 경우엔 오전엔 주로 마운틴뷰 동료들과 미팅이 있어 집에서 일찍부터 근무를 하고
오후엔 바람도 쐬고 기분전환도 할 겸 근처 업무하기에 좋은 Cafe로 이동한다.
점심을 나가서 먹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 이로 인해 산책하며 몸도 움직이고
바람을 잠시 쐬며 기분전환도 되어 오후근무에 활력이 된다.
원격 근무 중 업무상 파트너를 만나야 할 경우 점심 전후를 활용하여 만나는 것도
(내 경우엔) 위와 같은 맥락에서 매우 좋은 refresh가 되었다.
원격근무의 장점 중 하나는 꼭 필요하지 않은 미팅은 아무래도 안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원격 근무를 하더라도 필요한 미팅은 있고 VC(Video Conference)를 해야한다.
VC를 오전이든 오후든 가능하면 몰아서 하고
나머지는 집중 근무시간으로 확보하여 업무 도중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한다.
재택근무의 최고 장점 중 하나가 개인적으로 집중근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므로
필자는 혼자 해야 할 업무가 있으면 일부로 원격근무를 하는 편이다.
원격근무의 장점은 근무지에 큰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에게 맞는, 내가 좋아하는 장소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필자의 경우 지인들이 운영하는 사무실이나 까페, 그리고 집을 번갈아 이용한다.
장소를 찾을 때 유의할 점이 있어 필자의 경험을 공유해 본다.
예#5-1. 보안에 유의하라!
구글은 직원들에게 대부분의 정보를 매우 투명하게 공개한다.
따라서 보안은 핵심이며, 주변에서 최대한 본인의 랩탑을 볼 수 없게 해야 한다.
(sensitive한 정보는 까페같은 곳에서는 아예 안보는게 좋으며
대외비 논의를 할 때 까페에서 회의를 하는 바보짓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5-2. 내 화면을 남에게 보여주지 마라.
이를 위해 3M 맥북프로용 프라이버시 필터를 추천한다. (LINK)
Black 버전과 Gold 버전을 사용해 봤는데 Gold가 좀 더 좋은 (잘 안보이는) 것 같다.
#5-3. 뒤가 벽인 자리를 골라라.
뒤가 벽이면 내 뒤에서 내 화면을 볼 수 없다는 뜻이다.
Privacy Filter까지 설치하면 옆에서는 절대 내 화면을 못보므로
나를 제외하고 아무도 내 화면을 볼 수 없게 된다. (마음도 편해짐)
VC를 할 때 (상대방이 나를 볼 때) 내 뒤 배경이 깔끔해져서
서로 회의에 집중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5-4. 무료 Wi-Fi 사용 시 비밀번호가 없는(약한) 곳은 가능한 피해라.
해당 네트워크가 공격을 받아 뚫리면 내가 하고 있는 인터넷 작업들이 같이 노출될 수 있다.
예#5-5. Wi-Fi가 안정적인 장소를 골라라.
요새 대부분의 까페에서는 Wi-Fi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어떤 곳에서는 인터넷을 하기엔 무리가 없는 속도이나 VC를 하기엔
충분한 대역폭이 제공되지 않거나, 속도가 불안정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Starbucks는 어디를 가든지 KT와의 파트너십으로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를 보여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근무가 많이 확산될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제대로 잘해야 그 다음 자유와 책임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이번에 원격근무를 처음 접했거나
혹은 기존에 띄엄띄엄 했었으나, 이제 거의 매일 원격근무를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원격근무에 충분히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이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참. 원격근무 확산으로 출퇴근때문에 서울/경기에 너무 몰려사는 거주 문화는
좀 바뀌었으면 하는 말도 안되는 바람도 있다.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경치좋고 공기좋은 2-3층 짜리 타운하우스에 살고싶다 ㅠ
- 원격근무가 없는 회사는 다닐 생각이 1도 없는, 원격근무 5년차 필자가 드립니다.